전체 글328 《아마도 세상은》 알랭 세르 글, 클로에 프라제 그림, 양진희 옮김, 미래 i아이 (2019년 7월) 아주 먼 옛날 세상은 ...아주 먼 옛날, 세상의 시작은 아마도 끝없이 이어지는 위대한 생명의 이야기를 낳았지요.우리 두 눈 깊이 영원히 간직할 부서지기 쉬운 이야기를요.아마도 세상은 앞으로도 아주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셀 수 없는 많은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갈 거예요. 그런데 만약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면아마도 세상은 .... 혹은 세상은 한 방울의 물에서 생겨났을까요?아니면, 불덩이 같은 별이나 새파란 알에서?우리는 무엇이든 상상해 볼 수 있지요!만약에 아름다운 지구에서, 열매 속에 숨겨진 생명에서,어린이들을 위한 책에서 세상을 살릴 힘을 찾아내지 못한다면,어쩌면 오랫동안 지구 위에서 꽃피었던이 놀라운 이야기는 사라질지도 몰랑ㅅ. 2024. 9. 21. 《감자를 먹으며》 글 이오덕, 그림 신가영, 낮은산 어린이 7 (2004년 6월) 우리 어머니 아침마다 저녁마다정지*에서 밥을 풀 때솥뚜껑 열고 밥에 앉힌 감자맨 먼저 한 개 젓가락에 꽂아 나를 주셨지.겨울이면 정지 샛문 열고 내다보는 내 손에 쥐여 주며꼭 잡아 꼭!봄 가을이면 마당에서 노는 나를 불러김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주며뜨겁다 뜨거, 후우 해서 먹어!후우 후우나는 그 감자를 받아먹으면서더러 방바닥이나 마당에 떨어뜨리고는울상이 되기도 했을 것인데그런 생각은 안 나고일찍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얼굴도 안 떠오르고후우 후우 불다가 뜨거운 감자를 입에 한가득넣고는 하아 허어 김을 토하던 생각만 난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뜨끈뜨끈한 감자를 쟁반에 담아 놓고김이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먹으면서그 날의 들 이야기를 하는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농사꾼들이 사는 마을그런 마을에 .. 2024. 9. 21. iiin, i'm in island now, 2014-2015 Winter 춥지만 코삿헌 제주의 겨울 I'm in island now!!바람을 알아가는 재미밀당에 능한 앙칼진 소녀 같은 제주의 겨울입니다. 어느 날은 포근했다가 어느 날은 바람이 불었다,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죠. 바람 타는 섬 그게 제주도의 요상한 매력입니다. 제주의 겨울을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것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귤이고, 동백과 방어도 빠질 수 없죠. 하지만 바람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제주의 겨울은 바람 그 자체이니까요. 바람은 제주의 정체성입니다. 바람의 섬동네 목욕탕. 뜨끈한 온탕에 들어 앉은 할망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 중 '강 방 왕'이라는 말이 두어 번 들렸는데 그녀들 옆에 앉아 있던, 사흘째 제주 여행 중이라는 중년 여성이 그게 무슨 뜻이냐고.. 2024. 9. 21. iiin, i'm in island now, 2014 Autumn I'm in islas now!! 잡초의 교훈이번 가을호는 수확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가을이 풍요로운 육지에 비해 수확의 계절임에도 별달리 수확할 것 없이 척박했던 제주의 땅,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찬 생명력으로 싹을 틔우고 부지런함으로 결실을 맺은 제주의 농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동안 지인들을 만났다 하면 잡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잡초에 관한 지식과 요령이 쌓여가는 것 자체가 시골살이의 지혜가 쌓여가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입니다. 굴하지 않고 싹을 틔우는 잡초들.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그들을 보면 문득 잡초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땡볕에 어찔하게 잡초를 뽑으며 빈혈과 함께 얻은 소중한 교훈입니다. 제주 생활사의 보물창고, 우.. 2024. 9. 20. 《길 위의 김수영》 《시인 김수영과 아방가르드의 여인》 홍기원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시는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김수영은 자신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공부, 자기가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면 하지 않았다. 김수영은 어떤 관습보다, 어떤 사회적 평판보다 자신의 자유의지가 결정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인생 항해 키를 움직였다('길 위의 김수영'에서). 김수영이 힘 주어 말한 "우리 문단에도 해방 이후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가장 자유로웠던, 좌우의 구별 없던, 몽마르트 같은 분위가 있던" 곳이 바로 '마라서사'였다('길 위의 김수영'에서) '질서가 너무 난잡한 것도 보기 싫지만 질서가 이처럼 너무 잡혀 있어도 거북하지 않은가?' 이런 의문이 물방아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길 위의 김수영'에서) 해방 후 임화 작사, 김.. 2024. 9. 18. 《향모를 땋으며: 향모 땋기, 향모 태우기》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20년 1월) 향모 땋기땅이야말로 진짜 스승이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열린 가슴으로 선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생명 세계와 호혜적 관계를 맺는 향식이다. 스승은 당신이 준비되었을 때 찾아온다고 ...... 먼저 주고, 그 다음에 받는다 ..... 아파치어로 '땅'의 어원은 '마음'을 일컫는 단어와 같다. 뿌리를 캐는 것은 땅의 지도와 우리 마음의 지도 사이에 거울을 드는 것이다. 이 일은 침묵 속에서, 노래 속에서, 대지를 어루만지는 손길에서 일어나는 듯하다. 거울을 일정한 각도로 기울이면 길들이 합쳐지고 집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향모 태우기 윈디고는 우리 아니시나베 부족의 전설 속 괴물로, 윈디고는 결코 영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영원토록 욕망의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그 고통의 본질은 영영 채워지지 않는 허기다... 2024. 9. 1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