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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194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 글 김용택, 그림 주리, 바우솔(2021년 7월) 어머니! 흙먼지 속을 걷고 있는어머니를 소리 내어 크게 부르고 싶었다. 의자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돈을 쥔 손을 폈다.돈이 땀에 젖어 있다.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혼자니까 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어깨를 들먹이며, 꺽꺽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점심도 굶은 어머니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오리 신작로 자갈길을 또 걸어야 한다.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 이름이 교문 앞 게시판에 붙은 지 3일째다.학교에 가자마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차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자취집도 들르지 않고 집을 향했다.길은 비포장 자갈길 사십 리다. 2024. 11. 24.
《인디언의 속삭임》 김욱동, 세미콜론(2016년 9월) 대지를 잘 보살펴라.그것은 내 선조가 내게 주신 것이 아니라네 후손이 네게 빌려준 것이니.우리는 선조로부터 대지를 물려받지 않는다.다만 우리는 그것을 우리 후손한테서 빌려올 뿐이다.- 인디언 속담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이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당신과 조화를 이루기를.나의 마음속에 있는 신이여나무들을 창조한 이여.- 치누크족 기도문 2024. 11. 21.
《한국미의 레이어》 안현정, ART LAKE(2024년 9월) 한국미란 이 땅에 살며 스미듯 이어온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 2024. 11. 20.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 한이준, 마로니에북스 (2024년 10월) 는 11년차 도슨트로 활동하며 언제나 이 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쌓아온 도슨트 '한이준'의 두 번째로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 자신만의 시선을 담아, 클로드 모네새로운 길을 개척한 혁명가, 에두아르 마네화가로 기억되길, 베르트 모리조황홀한 황금, 그 너머, 구스타프 클림트화가로서 끊임없이 노력한, 빈센트 반 고흐시대의 진정한 관찰자, 틀루즈 로트랙죽음의 그림자 가운데 서서, 에드바르 뭉크색채의 분위기 메이커, 앙리 마티스해체 그리고 혁신, 파블로 피카소20세기 미술계의 슈퍼스타, 앤디 워홀처참한 고통을 찬란한 예술로, 프리다 칼로"예술이 깃든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 한이준 2024. 11. 19.
《잠든 사람과의 통화》 김민지, 창비시선 0509 (2024년 9월) 너의 전체는 이렇다 한 아이의 손끝 수수깡과 이쑤시개로 만든집실로폰 채 끝에 그려 넣은 얼굴 돔과 같은 마음둥근 천장을 향해 던지는 공 직선으로 뻗지 않고허공을 하산하는 중력 김민지 시인의 시 '너의 전체는 이렇다'는 단순한 표현 속에서 아이의 세계와 삶의 흐름을 담당하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수수깡과 이쑤시개로 만든 집'은 아이가 손끝으로 창조해내는 작은 세계를 상징합니다. 소박한 재료로도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습은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그 의미는 무한히 확장됨을 보여줍니다. '돔과 같은 마음'과 '둥근 천장을 향해 던지는 공'은 아이의 둥글고 포근한 마음을 연상시킵니다. 직선으로 뻗어나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아이의 세계는  경계가 없이 확장되며, 상상력과 호기심이 닿는 곳이라면 어.. 2024. 11. 8.
《수옥》 박소란, 창비시선 0504 (2024년 6월) 티타임 '위에서 물 떨어져요'메모를 발견하면서 문득 고개를 젖히면서 알게 된 것 같습니다천장에 번진 얼룩, 어느 겁 많은 눈에서 난 눈물처럼잊고 지낸 나를 떠올리게 된 것 같습니다 위험해요 어서 자리를 피해요!다급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찾은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한잔 마셨을 뿐인데차는 금세 식어버리고 어디서 냉기가 흘러든 건지나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고 어서, 어서, 무섭지만 조금은 다정한 것도 같습니다이토록 염려해주시다니고맙습니다 중얼거리면서얼룩은 아까보다 커져 있습니다 점점 더 커지겠는데 점점 더 어두워지겠는데바깥 풍경은지도에도 없는 해안선을 그리고부서진 자갈과 모래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실어 보냅니다 바다는 내내 잠잠합니다 물에 대해 언제고 닥칠 약속에 대해 생각하면서 얌전히 기다릴 수.. 2024.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