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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25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작은곰자리(2021년 1월) 아빠가 말했어요.내가 강물처럼 말한다고.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그러면 울음을 삼킬 수 있거든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는 말하기 싫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그러면 말할 수 있어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를 둘러싼 낱말들을 말하기 어려울 때면그 당당한 강물을 생각해요.물거품을 일으키고굽이치고소용돌이치고부딪치는 강물을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거려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나는 그렇게 말해요.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어요.내가 그런 것처럼요.조던 스콧은 지구별에서 시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는 처음 쓴 어린이책입니다. "밀을 더듬는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말해요. 단순히 말을 더듬는다.. 2024. 12. 17.
《두 사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칼 글·그림, 이지원 옮김(사계절, 2008년 6월)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함께여서 더 어렵습니다. 두 사람은 열쇠와 자물쇠 같아요.세상 수많은 자물쇠 가운데단 한 개의 자물쇠만이 이 열쇠로 열 수 있고세상 수많은 열쇠 가운데단 한 개의 열쇠만이 이 자물쇠를 열고 닫을 수 있어요.가끔 열쇠는 없어집니다.가끔 자물쇠는 막히기도 하지요. 2024. 12. 2.
《섬 위의 주먹》 엘리즈 퐁트나유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 소묘(2019년 4월) 난 여덟 살이야.요즘 학교에서 읽기랑 쓰기를 배우고 있어.학교에 안 갈 때는 루이 할아버지네 가.우리 할아버지는 직접 지은 집에 사는데거긴 진짜 신기한 곳이야.정원에 과일이랑 채소가 얼마나 무럭무럭 자라는지꼭 딴 세상에 온 것 같거든. 우리 할아버지의 고향은 여기가 아니야.할아버지는 특이한 억양을 가지고 있어.열세 살 때 혼자 스페인에서 프랑스까지 건너왔거든.할아버지는 산과 들을 걷고 또 걸었대.전쟁과 가난 때문이었다고 아빠가 말해 줬어.그래서 할아버지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대. "다 땅이 가르쳐 준 거야.""섬 위에 주먹을 날려라!" - 서로 솔직하게 말하자 우리는 정원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해. 그러면 언제나 할아버지 그림이 훨씬 아름다워.꼭 앙리 루소 그림 같다고 아빠가 그랬어. 앙리 루소 가난한.. 2024. 11. 26.
《그 꿈들》 박기범 씀, 김종숙 그림, 낮은산 (2014년 8월) 아니야, 저 사람들 얼굴을 보아야 해.저족 병사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우리가 저쪽 병사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저들도 우리도 깜짝 놀라게 될 거야.너무도 닮았기에 두 손을 마주 잡게 될 거야. 앙갚음을 하겠다고 총을 드는 일은거울 속 또 다른 나에게 총을 드는 일.우리를 지키는 건 앙갚음이 아니라저 총질이 닿디 못할 평화를 살아가는 일.빼앗을 것도, 빼앗을 수도 없는 그런 삶. 이곳에 전쟁이 있었습니다.이곳에 꿈이 있었습니다. 십 년이 지났다. 그곳의 모래바람은 이 땅에서도 어디에나 불었고, 멈추지 않는 포화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얼굴을 떠올리는 건 언제라도 힘겨웠다. 망치질을 배웠고, 끌과 대패를 밀었다. 소질이 변변찮고 일머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집 짓는 일터로만 그 시간을 떠돌고 있었다. 이따금.. 2024. 11. 25.
《철새, 생명의 날개짓》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김황 옮김, 황보연 감수, 천개의 바람(2018년 10월) 봄에서 여름이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 날아 오는 제비나,겨울에 찾아오는 큰고니 등 계절에 따라 보금자리를 이동하는 새가 '철새'예요.철새는 왜 한곳에서 살지 않는 걸까요?둥지를 틀려면 적당한 장소가 필요해요.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는 먹이가 필요하고요.많은 새가 같은 곳에 있으면 경쟁이 일어날 거예요.그래서 서로 평화롭게 살기 위해 이동하는 것일 거고요.최근, 철새가 날아드는 계절이 오면, 텔레비전 뉴스 등에서"철새들이 나른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양계장 닭들이 처분되었습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고는 해요.하지만 새들은 그저 옛날부터 해 오던 것을 하는 것뿐이에요.좁은 공간에 많은 닭을 길러서 병에 쉽게 감염되는 거고요.나는 철새나 다른 새들이 병을 옮기는 나쁜 동물이라고 비난받는 게 싫어요.사람.. 2024. 11. 23.
《계절의 냄새》 양양 그림책, 노란상상(2021년 3월) 냄새를 모았다고? 응, 계절의 냄새.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냄새 그럼 같이 한번 맡아 볼까? 당신은 어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냄새를 가지고 계신가요?양양 님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나의 기억과 하루하루 커 가는 아이의 시간을 가늠해 보니 그 가운데 계절과 냄새가 남아,이렇게 첫 그림책을 냅니다." 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