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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책방38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질 바움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사계절(2025년 4월) 호수도 강도 골짜기 개울도 없는 지역이다.이곳엔 흐르는 물이 없다. 물은 깊은 구덩이에 고여 있거나진흙에 엉겨 있거나 진창 속에 잠들어 있다.오직 늪고 못뿐이다. 바다를 만나지 못할 바엔차라리 터져 버리려는 강물처럼 2025. 5. 2.
《기억의 숲을 지나》 리이징 지음, 김세실 옮김, 나는별(2022년 11월) 깊고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어요.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해 걷고 또 걸었지요. 나는 무언가 찾고 있었지만,그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바로 그때 ..... 누군가 나타났어요. "누구세요?""나는 '공허'라고 해. 텅 비어 있다는 뜻이지." 삶의 여정에서 잃어버린 ..... 기억의 소중함 ..... 공허함을 채워줄까요? 나의 앞과 뒤로 나있는 길 .... 2025. 4. 26.
《살아 있다는 것》 유모토 가즈미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25년 1월) 호수를 본 적 있니?아저씨가 물었어. 그저 그런 호수가 아니야.그 물은 어두운 땅 밑 수로를 통해너한테로 오고 있지. 수로의 어둠 저편에는 오직 하나의 호수.너만의 호수가 있어. 나는 때때로 귀를 손으로 지그시 눌러 막은 채땅 밑 물소리를 들을 때가 있어.낮 동안의 소리가 오래도록 몸속에서 울려서쉬이 잠들지 못하는 그런 밤에 말이야. "지금 어디선가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을 소년 혹은 소녀 그리고 어른들에게 이 그림책이 눈꽃 무늬 스웨터 아저씨처럼 스륵 다가가 주기를 마음 다해 바라봅니다." - 김숙 ※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제주 종달리 「책약방」에서 만난 인연..... 2025. 4. 25.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김선남 그림책, 그림책공작소(2021년 6월) 우리 동네엔 나무가 참 많아.처음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지. 우리 동네엔 나무가 참 많아.다 다른 나무가 이렇게나 많아.  나무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왜냐하면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전에 생겨나 그 무수한 세월 속에서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남 2024. 11. 13.
《쫌 이상한 사람들》 미겔 탕고 지음, 정혜경 옮김, 문학동네 (2017년 2월) 세상에는 쫌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이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을 씁니다.이 다정한 사람들은 항상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2024. 11. 12.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0438 (2013년 11월) 괜찮아 테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벌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왜 그래.왜 그래.왜 그래.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문득 말했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괜찮아.괜찮아.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괜찮아왜 그래,가 아니라괜찮아.이제 괜찮아. 한강 시인의 시 「괜찮아」는 아이가 저..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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