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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4

《코뿔소 (Rhinoceros)》 외젠느 이오네스꼬 작, 오증자 역, 이원기·최광일 연출, 극단 전원 1988년 극단 전원 제 4회 정기공연. 이오네스꼬의 대표작품인 공연. 종로 3가 피카데리극장 7층이었던가 8층이었던가, 지금과 같이 지하에 멀티플렉스로 영화관이 운영되기 전에 지상층에 영화관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 극장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36년 전 일이다 보니 기억이 정확하지 않겠지요.  이오네스꼬의 희곡 는 1959년에 발표된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코뿔소로 변하기 시작하는 초현실적인 사건을 다룹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코뿔소로 바뀌고 결국 주인공 베렝제만 마을에서 유일하게 코뿔소로 변하지 않은 사람으로 남습니다. 사람이 코뿔소로 바뀌는 것은 인간의 비합리성과 광기를 상징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 2024. 6. 16.
《지하철 1호선, 록뮤지컬》 극단 학전 한 때 세 개의 소극장을 운영했던 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SBS의 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십대와 이십대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김민기의 와  , 1987년 민주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그리고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에서 의 시대로 넘어갔습니다. 1991년 3월 15일 종로구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고, 1994년 '극단 학전'을 창단했습니다. 지난 3월 15일, 33년 만에 '예술인들의 못자리' 학전은 끝내 문을 닫았습니다.  1994년 처음 공연한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4천회가 넘는 공연을 했습니다.초연 팜플렛을 보면 설경구 님의 이름은 조금 아래쪽에 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에도 출연했던 방은진 님은 영화 감독이자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 2024. 5. 9.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연우무대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暎畵(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삼천리 화려 강산의을숙도에서 일정한 群(군)을 이루며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우리도 우리들끼리낄낄대면서깔쭉대면서우리의 대열을 이루며한 세상 떼어 메고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길이 보전하세로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주저앉는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입은 있습니다분단조국 43년 2월시인 황지우   연우무대 21번째 공연작으로 1988년 2월 9일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 이 작품도 공연 기간 중에 3번 관람했었던가.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란 .. 2024. 5. 1.
《칠수와 만수》 연우무대·학전 1986년 5월 14일부터  2주 동안, 대학로 문예회관(현 아코르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연우무대의 정규공연으로 가 초연되었습니다. 이후 약 1년간 지속되는 장기 공연을 통해 연우무대가 시민과 군사 독재 정부의 주목을 받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987년 6.29 선언과 대통령 직선제 등 사회적 변화를 거치며, 연우무대에서 활동했던 김민기 선생님이 1990년 을 열면서 의 초창기를 함께 했던 작품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대학로를 밟아본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어찌나 낯설고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던 때 를 연우무대에서 처음 관람했단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젠 제 기억도 안개가 내린 숲이고 차곡차곡 모아 두었던 1990년 이전 .. 2024.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