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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暎畵(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群(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입은 있습니다
분단조국 43년 2월
시인 황지우
연우무대 21번째 공연작으로 1988년 2월 9일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이 작품도 공연 기간 중에 3번 관람했었던가.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란 시보다 이 연극을 먼저 보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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