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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챌린지19

《섬 위의 주먹》 엘리즈 퐁트나유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 소묘(2019년 4월) 난 여덟 살이야.요즘 학교에서 읽기랑 쓰기를 배우고 있어.학교에 안 갈 때는 루이 할아버지네 가.우리 할아버지는 직접 지은 집에 사는데거긴 진짜 신기한 곳이야.정원에 과일이랑 채소가 얼마나 무럭무럭 자라는지꼭 딴 세상에 온 것 같거든. 우리 할아버지의 고향은 여기가 아니야.할아버지는 특이한 억양을 가지고 있어.열세 살 때 혼자 스페인에서 프랑스까지 건너왔거든.할아버지는 산과 들을 걷고 또 걸었대.전쟁과 가난 때문이었다고 아빠가 말해 줬어.그래서 할아버지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대. "다 땅이 가르쳐 준 거야.""섬 위에 주먹을 날려라!" - 서로 솔직하게 말하자 우리는 정원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해. 그러면 언제나 할아버지 그림이 훨씬 아름다워.꼭 앙리 루소 그림 같다고 아빠가 그랬어. 앙리 루소 가난한.. 2024. 11. 26.
《그 꿈들》 박기범 씀, 김종숙 그림, 낮은산 (2014년 8월) 아니야, 저 사람들 얼굴을 보아야 해.저족 병사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우리가 저쪽 병사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저들도 우리도 깜짝 놀라게 될 거야.너무도 닮았기에 두 손을 마주 잡게 될 거야. 앙갚음을 하겠다고 총을 드는 일은거울 속 또 다른 나에게 총을 드는 일.우리를 지키는 건 앙갚음이 아니라저 총질이 닿디 못할 평화를 살아가는 일.빼앗을 것도, 빼앗을 수도 없는 그런 삶. 이곳에 전쟁이 있었습니다.이곳에 꿈이 있었습니다. 십 년이 지났다. 그곳의 모래바람은 이 땅에서도 어디에나 불었고, 멈추지 않는 포화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얼굴을 떠올리는 건 언제라도 힘겨웠다. 망치질을 배웠고, 끌과 대패를 밀었다. 소질이 변변찮고 일머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집 짓는 일터로만 그 시간을 떠돌고 있었다. 이따금.. 2024. 11. 25.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 글 김용택, 그림 주리, 바우솔(2021년 7월) 어머니! 흙먼지 속을 걷고 있는어머니를 소리 내어 크게 부르고 싶었다. 의자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돈을 쥔 손을 폈다.돈이 땀에 젖어 있다.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혼자니까 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어깨를 들먹이며, 꺽꺽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점심도 굶은 어머니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오리 신작로 자갈길을 또 걸어야 한다.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 이름이 교문 앞 게시판에 붙은 지 3일째다.학교에 가자마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차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자취집도 들르지 않고 집을 향했다.길은 비포장 자갈길 사십 리다. 2024. 11. 24.
《철새, 생명의 날개짓》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김황 옮김, 황보연 감수, 천개의 바람(2018년 10월) 봄에서 여름이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 날아 오는 제비나,겨울에 찾아오는 큰고니 등 계절에 따라 보금자리를 이동하는 새가 '철새'예요.철새는 왜 한곳에서 살지 않는 걸까요?둥지를 틀려면 적당한 장소가 필요해요.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는 먹이가 필요하고요.많은 새가 같은 곳에 있으면 경쟁이 일어날 거예요.그래서 서로 평화롭게 살기 위해 이동하는 것일 거고요.최근, 철새가 날아드는 계절이 오면, 텔레비전 뉴스 등에서"철새들이 나른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양계장 닭들이 처분되었습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고는 해요.하지만 새들은 그저 옛날부터 해 오던 것을 하는 것뿐이에요.좁은 공간에 많은 닭을 길러서 병에 쉽게 감염되는 거고요.나는 철새나 다른 새들이 병을 옮기는 나쁜 동물이라고 비난받는 게 싫어요.사람.. 2024. 11. 23.
《계절의 냄새》 양양 그림책, 노란상상(2021년 3월) 냄새를 모았다고? 응, 계절의 냄새.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냄새 그럼 같이 한번 맡아 볼까? 당신은 어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냄새를 가지고 계신가요?양양 님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나의 기억과 하루하루 커 가는 아이의 시간을 가늠해 보니 그 가운데 계절과 냄새가 남아,이렇게 첫 그림책을 냅니다." 2024. 11. 22.
《인디언의 속삭임》 김욱동, 세미콜론(2016년 9월) 대지를 잘 보살펴라.그것은 내 선조가 내게 주신 것이 아니라네 후손이 네게 빌려준 것이니.우리는 선조로부터 대지를 물려받지 않는다.다만 우리는 그것을 우리 후손한테서 빌려올 뿐이다.- 인디언 속담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이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당신과 조화를 이루기를.나의 마음속에 있는 신이여나무들을 창조한 이여.- 치누크족 기도문 2024.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