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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그 꿈들》 박기범 씀, 김종숙 그림, 낮은산 (2014년 8월)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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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저 사람들 얼굴을 보아야 해.

저족 병사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저쪽 병사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저들도 우리도 깜짝 놀라게 될 거야.

너무도 닮았기에 두 손을 마주 잡게 될 거야.

 

앙갚음을 하겠다고 총을 드는 일은

거울 속 또 다른 나에게 총을 드는 일.

우리를 지키는 건 앙갚음이 아니라

저 총질이 닿디 못할 평화를 살아가는 일.

빼앗을 것도, 빼앗을 수도 없는 그런 삶.

 

이곳에 전쟁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꿈이 있었습니다.

 

십 년이 지났다. 그곳의 모래바람은 이 땅에서도 어디에나 불었고, 멈추지 않는 포화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얼굴을 떠올리는 건 언제라도 힘겨웠다. 망치질을 배웠고, 끌과 대패를 밀었다. 소질이 변변찮고 일머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집 짓는 일터로만 그 시간을 떠돌고 있었다. 이따금 꿈을 꾸곤 했다. 그 무너진 자리들에 집을 짓는 꿈.

- 박기범

 

지금 팔레스타인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그때 이라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요?

그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 김종숙

 

지금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터에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등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선택적 정의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워버리자

보편적 정의로 지구별을 빛나게 하자!!!

- 지구별사람 Homo Terrenus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그림책방 노란우산>에서 만난 인연. 지난 21년 화재로 책방이 전소되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습니다. 2018년 책방지기 부부와 아이, 그 아이는 이제 제법 자랐겠군요. 책방도 다시 열었다고 하고요. 다음 번 제주 여행 땐 안덕면에 있는 <그림책방 노란우산>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맺을 수 있겠지요.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