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방14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질 바움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사계절(2025년 4월) 호수도 강도 골짜기 개울도 없는 지역이다.이곳엔 흐르는 물이 없다. 물은 깊은 구덩이에 고여 있거나진흙에 엉겨 있거나 진창 속에 잠들어 있다.오직 늪고 못뿐이다. 바다를 만나지 못할 바엔차라리 터져 버리려는 강물처럼 2025. 5. 2. 《숲에서 보낸 마법같은 하루》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이세진 옮김, 창비(2022년 3월) 문을 연 순간, 세상의 모든 따분함이이 집 정원에 모여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나는 게임기를 꼭 쥐고 빗속으로 나갔어요. 빗줄기가 퍼붓는 날이었어요세상의 모든 따분함이 모여든 것 같은 날이었지요.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었어요.그런 그날, 숲에서 내게 ... 2025. 4. 28. 《기억의 숲을 지나》 리이징 지음, 김세실 옮김, 나는별(2022년 11월) 깊고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어요.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해 걷고 또 걸었지요. 나는 무언가 찾고 있었지만,그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바로 그때 ..... 누군가 나타났어요. "누구세요?""나는 '공허'라고 해. 텅 비어 있다는 뜻이지." 삶의 여정에서 잃어버린 ..... 기억의 소중함 ..... 공허함을 채워줄까요? 나의 앞과 뒤로 나있는 길 .... 2025. 4. 26.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작은곰자리(2021년 1월) 아빠가 말했어요.내가 강물처럼 말한다고.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그러면 울음을 삼킬 수 있거든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는 말하기 싫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그러면 말할 수 있어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를 둘러싼 낱말들을 말하기 어려울 때면그 당당한 강물을 생각해요.물거품을 일으키고굽이치고소용돌이치고부딪치는 강물을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거려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나는 그렇게 말해요.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어요.내가 그런 것처럼요.조던 스콧은 지구별에서 시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는 처음 쓴 어린이책입니다. "밀을 더듬는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말해요. 단순히 말을 더듬는다.. 2024. 12. 17. 《그 꿈들》 박기범 씀, 김종숙 그림, 낮은산 (2014년 8월) 아니야, 저 사람들 얼굴을 보아야 해.저족 병사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우리가 저쪽 병사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저들도 우리도 깜짝 놀라게 될 거야.너무도 닮았기에 두 손을 마주 잡게 될 거야. 앙갚음을 하겠다고 총을 드는 일은거울 속 또 다른 나에게 총을 드는 일.우리를 지키는 건 앙갚음이 아니라저 총질이 닿디 못할 평화를 살아가는 일.빼앗을 것도, 빼앗을 수도 없는 그런 삶. 이곳에 전쟁이 있었습니다.이곳에 꿈이 있었습니다. 십 년이 지났다. 그곳의 모래바람은 이 땅에서도 어디에나 불었고, 멈추지 않는 포화 소리가 여전히 들려왔다. 얼굴을 떠올리는 건 언제라도 힘겨웠다. 망치질을 배웠고, 끌과 대패를 밀었다. 소질이 변변찮고 일머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집 짓는 일터로만 그 시간을 떠돌고 있었다. 이따금.. 2024. 11. 25. 《나의 할망》 정은진 나는 알아요할망의 심장이 저녁처럼 차분하고돌고래의 춤처럼 쿵쾅댄다는 걸요.바람만 불지 않으면 참 따뜻한 겨울입니다. 정은진 작가님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스무 해를 보내고 육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그림을 그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을 작업하는 동안은 할머니가 작가님의 세상이었고, 할머니를 위해서 존재할 수 있었기에 기뻤다고 합니다. 그림책은 아니어도 서툰 글이라도 써보면 어떨까요. 할머니가 아니어도 누군가를 위해 존재할 수 있어 기쁜 순간을 누릴 수 있겠지요. * 제주 종달리 에서 만난 인연 (2021년 8월 29일) 2024. 5. 24.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