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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책방77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질 바움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사계절(2025년 4월) 호수도 강도 골짜기 개울도 없는 지역이다.이곳엔 흐르는 물이 없다. 물은 깊은 구덩이에 고여 있거나진흙에 엉겨 있거나 진창 속에 잠들어 있다.오직 늪고 못뿐이다. 바다를 만나지 못할 바엔차라리 터져 버리려는 강물처럼 2025. 5. 2.
《숲에서 보낸 마법같은 하루》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이세진 옮김, 창비(2022년 3월) 문을 연 순간, 세상의 모든 따분함이이 집 정원에 모여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나는 게임기를 꼭 쥐고 빗속으로 나갔어요. 빗줄기가 퍼붓는 날이었어요세상의 모든 따분함이 모여든 것 같은 날이었지요.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었어요.그런 그날, 숲에서 내게 ... 2025. 4. 28.
《기억의 숲을 지나》 리이징 지음, 김세실 옮김, 나는별(2022년 11월) 깊고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어요.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해 걷고 또 걸었지요. 나는 무언가 찾고 있었지만,그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바로 그때 ..... 누군가 나타났어요. "누구세요?""나는 '공허'라고 해. 텅 비어 있다는 뜻이지." 삶의 여정에서 잃어버린 ..... 기억의 소중함 ..... 공허함을 채워줄까요? 나의 앞과 뒤로 나있는 길 .... 2025. 4. 26.
《살아 있다는 것》 유모토 가즈미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25년 1월) 호수를 본 적 있니?아저씨가 물었어. 그저 그런 호수가 아니야.그 물은 어두운 땅 밑 수로를 통해너한테로 오고 있지. 수로의 어둠 저편에는 오직 하나의 호수.너만의 호수가 있어. 나는 때때로 귀를 손으로 지그시 눌러 막은 채땅 밑 물소리를 들을 때가 있어.낮 동안의 소리가 오래도록 몸속에서 울려서쉬이 잠들지 못하는 그런 밤에 말이야. "지금 어디선가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을 소년 혹은 소녀 그리고 어른들에게 이 그림책이 눈꽃 무늬 스웨터 아저씨처럼 스륵 다가가 주기를 마음 다해 바라봅니다." - 김숙 ※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제주 종달리 「책약방」에서 만난 인연..... 2025. 4. 25.
《뭐예요, 아빠》 기욤 알드베르 글, 모드 로지에르스 그림, 이정주 옮김, 노란돼지 (2024년 11월) 그런데 아빠, 삶이 뭐예요?우리가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 모인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 삶은 바로 너야. 너의 이야기 속에너의 웃음 속에우리 집 찬장 속에네가 자라는 걸 보고 싶은 바람 속에삶이 있어, 삶이 있어. ※ 2024년 12월 3일 멈춰버린 영과 마음과 몸, 다시 추스리며 일어나 봅니다. 후회의 어제를 딛고, 행복한 오늘을 나누며, 희망의 내일 그려봅니다. 2025. 2. 5.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 글 김용택, 그림 주리, 바우솔(2021년 7월) 어머니! 흙먼지 속을 걷고 있는어머니를 소리 내어 크게 부르고 싶었다. 의자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돈을 쥔 손을 폈다.돈이 땀에 젖어 있다.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혼자니까 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어깨를 들먹이며, 꺽꺽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점심도 굶은 어머니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오리 신작로 자갈길을 또 걸어야 한다.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 이름이 교문 앞 게시판에 붙은 지 3일째다.학교에 가자마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차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자취집도 들르지 않고 집을 향했다.길은 비포장 자갈길 사십 리다.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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