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책방72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 글 김용택, 그림 주리, 바우솔(2021년 7월) 어머니! 흙먼지 속을 걷고 있는어머니를 소리 내어 크게 부르고 싶었다. 의자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돈을 쥔 손을 폈다.돈이 땀에 젖어 있다.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혼자니까 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어깨를 들먹이며, 꺽꺽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점심도 굶은 어머니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오리 신작로 자갈길을 또 걸어야 한다.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육성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 이름이 교문 앞 게시판에 붙은 지 3일째다.학교에 가자마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차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자취집도 들르지 않고 집을 향했다.길은 비포장 자갈길 사십 리다. 2024. 11. 24.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명수정, 글로연(2019년 1월) "이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달아 달아, 네 치마는 세상 끝까지 펼쳐져?아니, 하지만 꽤 기분이 좋은 날이야.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를 입은 혜린이와 세상 모든 이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씩씩하게 그들의 '치마'를 마음껏 펼치길 바라며 .....- 명수정 글도 읽고 그림 감상, 그림을 한참 바라보게 되는 그림책 ..... 2024. 11. 14.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김선남 그림책, 그림책공작소(2021년 6월) 우리 동네엔 나무가 참 많아.처음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지. 우리 동네엔 나무가 참 많아.다 다른 나무가 이렇게나 많아. 나무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왜냐하면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전에 생겨나 그 무수한 세월 속에서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남 2024. 11. 13. 《쫌 이상한 사람들》 미겔 탕고 지음, 정혜경 옮김, 문학동네 (2017년 2월) 세상에는 쫌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이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을 씁니다.이 다정한 사람들은 항상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2024. 11. 12. 《암란의 버스 Amran's bus》 《야스민의 나라 Ysmin's country》 글 제람, 강영훈 그림 장민 (2021년 8월) 암란의 버스 하지만 내 운명의 버스는 나를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데려다 주었어요.나는 꿈을 잃아버렸어요.내 운명의 버스에 시동을 걸 열쇠를 잃어버렸어요.버스를 몰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어버렸어요.누구와 함께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야스민의 나라 나는 전쟁을 피해 먼 나라로 갔어요. 그 나라에도칙한 뒤, 나는 난민 신청을 했지요. 그 이후 나는내가 난민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야 했어요.난민 심사 과정에서, 내가 겪어온 슬픔과 절망그리고 외로움은 관심사가 아니었어요.내가 얼마나 불행한 상황에 놓였는지그들이 정한 난민의 기준에 맞춰끊임없이 설명하는 고된 과정이었어요. 난민에 관한 다양한 관점이 있어요.나는 다음 두 가지에 집중하고 싶어요.첫째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고,둘째는 그 어려움을 말하지 .. 2024. 11. 10. 《세네갈의 눈》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사계절 (2021년 8월) 거기, 눈 한가운데서,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아울고 있었어 엄마 목소리는 창백한 불꽃이었어용감했어사랑과 차가움으로 떨렸고 하늘의 가장자리가 흔들리게 했어 이 그림책엔 작은 책갈피 같이 생긴 '감상을 위한 편지'가 꽂혀 있습니다.'「세네갈의 눈」은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옵니다. 이미지, 온도, 촉감, 소리, 움직임 등의 감각을 자극해 독자 내면 저편의 기억을 불러냅니다. 이 작품은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녀의 목소리로 쓰였습니다. 책 속 화자는 '팔월에 내리는 눈'의 이미지로 엄마의 기억을 풀어냅니다. 여러분의 어머니는 몇 월의 느낌에 가까운 분인가요?' 2024. 10. 26.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