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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칠수와 만수》 연우무대·학전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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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5월 14일부터  2주 동안, 대학로 문예회관(현 아코르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연우무대의 정규공연으로 <칠수와 만수>가 초연되었습니다. 이후 약 1년간 지속되는 장기 공연을 통해 연우무대가 시민과 군사 독재 정부의 주목을 받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987년 6.29 선언과 대통령 직선제 등 사회적 변화를 거치며, 연우무대에서 활동했던 김민기 선생님이 1990년 <학전>을 열면서 <학전>의 초창기를 함께 했던 작품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대학로를 밟아본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어찌나 낯설고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던 때 <칠수와 만수>를 연우무대에서 처음 관람했단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젠 제 기억도 안개가 내린 숲이고 차곡차곡 모아 두었던 1990년 이전 연극 팜플렛이나 입장권을 찾을 수 없어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1987년부터 1989년 연우무대, 그리고 1990년 학전이 문을 연 뒤부터는 학전에서 많은 공연들을 보았었는데, 박광정 님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의 곁을 떠나셨고, 나의 <학전>도 2024년 3월 14일 '학전 어게인' 막공에서  관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며 역사와 기억에 남는 시간과 공간으로 물러났습니다.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겠지만..... 젊었던 그  날, 나의 안식처, 성찰의 공간이이여 안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