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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25

《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혜미, 오후의 소묘 (2021년 7월) 는 글이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전하는 책입니다. 박혜미 작가님은 마음에 기우는 것들을 고요하게 담아내며, 작고 적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 그리고 만듭니다. 을 비롯해, 독립출판물인 , , 등 작가님이 일상에서 발견한 감정과 순간을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바다가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해가 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돌아오곤 했다. 아름다운 것들이 그곳에 있어 나는 감상만으로도 충분했다. .....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는 지금 당신의 손가락 끝에서 햇볕 냄새가 나기를 소망하면서, 이 책이 당신의 손가락이 닿아 반짝이기를 바라본다.2021년 7월 2024. 10. 26.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수지, 비룡소(2015년 8월) 이수지 작가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무언극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흑백 무성 영화라고 할까요? 무언극이나 무성영화를 보아도 말이 없어도 그 내용을 느끼고 알 수 있잖아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2024. 10. 25.
《바이블 une bible,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세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니케북스 (2023년 1월) un nouveau testament 신약 새 약속 경이"가진 것이라곤 암양 한 마리밖에 없는 목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암양이 하필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그러면 목동은 암양을 포기해야 할까요?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정해놓았으니, 목동은 암양이 고통스러워하도록 내버려두고 자신도 양젖을 영영 먹지 못하게 되도록 있어야 할까요?""물론 아닙니다." 요한이 답했다. "그러면 목동은 전 재산을 잃게 될 테니까요."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다.예수가 이어서 말했다."그럼, 여러분의 말을 따르자면, 그리고 바리사이들의 말을 따르자면, 사람보다 암양이 더 중요하다는 게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람 한 명이 천 마리의 암양보다 더 소중하지 않은가요? 하느님께서 계약.. 2024. 10. 19.
《잊혀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 글 필립 르쉐르메이에르, 그림 레베카 도트르메르, 옮김 김희정, 청어람미디어 (2008년 1월) 두꺼비들 공주를 아세요?재스민 공주는 벌써 본 적 있으세요?어두운 저녁나절에 밤의 공주와 스쳐 지나간 적이 있나요?루이젯뜨 또또 공주와 수다를 떨거나멋쟁이 줄루 공주나 집시 공주가 모닥불 가에서춤추는 걸 지켜본 적도 있나요?반의반달 공주, 도레미 공주, 중국 하루살이 공주.이 밖에도 궁궐 깊은 곳이나 탑 꼭대기에 몸을 꽁꽁 숨긴 공주들은 셀 수 없이 많답니다.너무나도 잘 숨은 탓에 어떤 공주들은 자기가 누구인지조차 잊고 지내기도 합니다.하지만, 그녀들은 다시 찾아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자, 그래서 이렇게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알려지지 않은, 이름조차 사라져 버린 공주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궁궐의 비밀, 복도를 떠도는 소리, 공주방의 은밀한 속삭임, 마법의 숲,숨바꼭질. 동물 친구들.이.. 2024. 10. 19.
《자코미누스, 달과 철학을 사랑한 토끼》 레베카 도트르메르 지음, 이경혜 옮김, 다섯수레 (2022년 1월) 자코미누스가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해.그러나 그는 분명 어느 날, 어떤 곳에선가 태어났어.빨간 치마를 입은 외제니 갱스보루 부인이 엄마고옆에 서 있는 장 갱스보루씨가 아빠란 건 확실해. 그런데 만약 그가 다른 날,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그러니까 저 멀리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다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면?그랬다면 자코미누스는 자코미누스가 되지 못했겠지!폴리카르프나 세자르, 아가통이나 뷔롱이 되었을 수도 있고,레옹이나 나폴레옹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아니면 파란 털의 너구리나 분홍색 점박이 토끼가 되었을지도.어쩌면 ... 먼 시간과 공간을 건너 이 책을 읽고 있는바로 네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래, 그랬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책은 지코미누스에 대한 이야기야.다른 .. 2024. 10. 13.
《케리티 이야기가 있는 집》 아니크 르 레이 글,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김현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04년 4월) 나타나엘은 계단에 앉아서 '비밀의 방' 손잡이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요."왁! 깜짝 놀랐지?"누나 안젤리카는 나타나엘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으며 말했어요."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누가 너에게 책을 읽어 줄까?"나타나엘은 낮잠을 자기 전에 할머니가 책 읽어 주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할머니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나타나엘은 코끼리들이 모여서 춤추는 정글에 가 있곤 했지요.책을 다 읽었을 때쯤 나타나엘은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어 있었어요."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은 하지 마! 이 바보 멍청아!""아무리 그래도 할머니는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이제 너는 글을 배워야 해."물론 나타나엘도 글을 읽을 줄은 알아요. 하지만 늘 자신이 없었어요. 나타나엘과 안젤리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024.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