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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194

《새벽》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 강무홍 옮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020 (1994년 4월) 호숫가 나무 아래할아버지와 손자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새벽 호숫가,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자그마한 낡은 배, 그리고 초록으로 덮힌 산과 호수 ...... 유리 슐레비츠는 폴란드에서 태어나서 네 살 나던 해부터 세계 2차대전이 포화에 휩싸인 조국을 탈출하여 유럽 여기 저기를 떠돌았습니다. 책방에서 그림책을 넘겨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막막하기 그지없는 어린 슐레이츠의 예술적 감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1968년 로 칼텟곳 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무홍은 동화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일했고, 지은 책으로는 , , 등이 있고, 옮간 책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2024. 9. 28.
《할아버지도 예전엔 어린아이였단다》 타말 버그먼 글, 이형진 그림, 장미란 옮김,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020 (2003년 6월) "할아버지, 제가 깜깜한 데를 뭐서워하는 줄 어떻게 어셨어요?"로디가 묻자, 할아버지가 대답했어요."할아버지도 어렸을 때는 그랬거든." "할아버지, 누에들은 계속 먹고 자라기만 하나요? 저것 봐요,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아요! 가만히 지켜보면 먹는 소리까지 들려요. 이리 와서 들어 보세요. 사각, 사각, 사각."할아버지가 껄껄 웃었어요."걱정 마라, 로디야. 조금 있으면 더 이상 먹지 않을 게다. 하지만 지금은 얘들처럼 먹어 대지. 너도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오면, 계속 먹기만 하잖니?" 로디와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 ...  타말 버그만은 영문학과 프랑스 근대 문학, 그리고 프랑스 문화를 공부하고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많이 썼으며 어린이를 위한 라디오 방송 대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형진은 미술.. 2024. 9. 28.
《巨大(거대)한 뿌리》, 김수영, 민음사 오늘의 시인총서 0001 (1974년 9월) 풀 풀이 눞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季康子 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如何?"  孔子對曰 "子為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論語》顏淵篇19- 논어 안연편 19장에서는 계강자가 공자에게 "무도한 자를 죽여 도덕적 질서를 세우는 것이 좋은 정치인가" 묻습니다. 이에 공자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치의 답이 아니며, 지도자가 선한 마음을 가지면 백성들도 자연히 선해질 것.. 2024. 9. 21.
《아마도 세상은》 알랭 세르 글, 클로에 프라제 그림, 양진희 옮김, 미래 i아이 (2019년 7월) 아주 먼 옛날 세상은 ...아주 먼 옛날, 세상의 시작은 아마도 끝없이 이어지는 위대한 생명의 이야기를 낳았지요.우리 두 눈 깊이 영원히 간직할 부서지기 쉬운 이야기를요.아마도 세상은 앞으로도 아주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셀 수 없는 많은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갈 거예요. 그런데 만약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면아마도 세상은 ....  혹은 세상은 한 방울의 물에서 생겨났을까요?아니면, 불덩이 같은 별이나 새파란 알에서?우리는 무엇이든 상상해 볼 수 있지요!만약에 아름다운 지구에서, 열매 속에 숨겨진 생명에서,어린이들을 위한 책에서 세상을 살릴 힘을 찾아내지 못한다면,어쩌면 오랫동안 지구 위에서 꽃피었던이 놀라운 이야기는 사라질지도 몰랑ㅅ. 2024. 9. 21.
《감자를 먹으며》 글 이오덕, 그림 신가영, 낮은산 어린이 7 (2004년 6월) 우리 어머니 아침마다 저녁마다정지*에서 밥을 풀 때솥뚜껑 열고 밥에 앉힌 감자맨 먼저 한 개 젓가락에 꽂아 나를 주셨지.겨울이면 정지 샛문 열고 내다보는 내 손에 쥐여 주며꼭 잡아 꼭!봄 가을이면 마당에서 노는 나를 불러김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주며뜨겁다 뜨거, 후우 해서 먹어!후우 후우나는 그 감자를 받아먹으면서더러 방바닥이나 마당에 떨어뜨리고는울상이 되기도 했을 것인데그런 생각은 안 나고일찍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얼굴도 안 떠오르고후우 후우 불다가 뜨거운 감자를 입에 한가득넣고는 하아 허어 김을 토하던 생각만 난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뜨끈뜨끈한 감자를 쟁반에 담아 놓고김이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먹으면서그 날의 들 이야기를 하는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농사꾼들이 사는 마을그런 마을에 .. 2024. 9. 21.
《길 위의 김수영》 《시인 김수영과 아방가르드의 여인》 홍기원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시는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김수영은 자신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공부, 자기가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면 하지 않았다. 김수영은 어떤 관습보다, 어떤 사회적 평판보다 자신의 자유의지가 결정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인생 항해 키를 움직였다('길 위의 김수영'에서). 김수영이 힘 주어 말한 "우리 문단에도 해방 이후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가장 자유로웠던, 좌우의 구별 없던, 몽마르트 같은 분위가 있던" 곳이 바로 '마라서사'였다('길 위의 김수영'에서) '질서가 너무 난잡한 것도 보기 싫지만 질서가 이처럼 너무 잡혀 있어도 거북하지 않은가?' 이런 의문이 물방아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길 위의 김수영'에서) 해방 후 임화 작사, 김.. 2024.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