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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티 이야기가 있는 집》 아니크 르 레이 글,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김현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04년 4월) 나타나엘은 계단에 앉아서 '비밀의 방' 손잡이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요."왁! 깜짝 놀랐지?"누나 안젤리카는 나타나엘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으며 말했어요."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누가 너에게 책을 읽어 줄까?"나타나엘은 낮잠을 자기 전에 할머니가 책 읽어 주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할머니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나타나엘은 코끼리들이 모여서 춤추는 정글에 가 있곤 했지요.책을 다 읽었을 때쯤 나타나엘은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어 있었어요."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은 하지 마! 이 바보 멍청아!""아무리 그래도 할머니는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이제 너는 글을 배워야 해."물론 나타나엘도 글을 읽을 줄은 알아요. 하지만 늘 자신이 없었어요. 나타나엘과 안젤리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024. 10. 13.
iiin, i'm in lsland 2015 Spring 리얼제주 매거진 iiin, I'm in island now!!!가치를 안다는 것멋진 자연과 편리한 도시가 공존하는 이곳. 제주가 좋다는 걸 안 이상 제주로 발길이 쉬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호 특집기사(very Jeju) 주제는 곶자왈입니다. 중산간이 곧 곶자왈입니다. 곶자왈의 가치에 대해 본격 이야기하기 시작한 때는 10년 남짓. 그전에는 돌무더기에 흙 한 줌 없는 땅이라 오랫동안 버려져 있다시피 했지요. 덕분에 동식물들에게는 낙원이었지만 사람이 살기엔 척박했어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곶자왈은 동식물들의 보금자리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하고 특히 섬에서 귀한 물을 품고 있는 숲이에요. 가치를 안다는 건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가.. 2024. 10. 9.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홍세화·이원재 대담집, 김민섭 엮음, 정미소 (2024년 4월)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신민이나 고객이 아닌 시민이 되어야 한다. 프롤로그교사는 어떤 어른이어야 하는가? 무엇보다 근본에 충실해지는 것이다. 학생들을 민주공화국의 구성원, 민주시민이 되도록 하는 것! 민주시민성은 주체성, 비판성, 연대성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자율적 주체가 되도록 하며 그 어떤 권력에도 자발적으로 복종하지 않도록 비판력을 갖도록 하며 서로 연대하도록 이끌어가는 것. 1. 체육복을 입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  아이들은 자기 앞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 텐데 그럼 교사들은 미래를 속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앞길을 개척할 수 있게끔 용기를 북돋워 주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게끔, 또 세상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게끔 .. 2024. 10. 7.
나눔문화 2024년 가을호 『나누는 사람들』 단단한 걸음으로 어느새 바람이 바뀌어 불고, 들녘은 물들어가고, 하늘은 높푸르러 갑니다. 최선을 다해 지나온여름날, 흔들리는 세계 속에서도단단한 걸음으로 성숙의 가을을맞으면 좋겠습니다. 정겹고 평안한 한가위 명절 보내세요. https://www.nanum.com/site/index.php?mid=nanusa&category=32216482      윤석열 정부의 '역사 쿠테타'https://www.nanum.com/site/index.php?mid=nanusa&category=32221320&document_srl=32221324 [성명] 윤석열 정부의 ‘역사 쿠데타’ - 나누는 사람들3.1절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지 않은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징용 노동자에 대한 배상 포기,.. 2024. 10. 6.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은봉, 창비시선 0078 (1989년 9월) 한강 한강은 흐른다 마구 튀어오르는온갖 잡동사니, 썩어 문드러진 서울의불빛을 감싸며 한강은죽음의 찌꺼기를 궁정동의 총성을실어 나른다 토막난 나라그 남쪽의 노동과 밥과 꿈오월의 한숨과 피울음을개거품처럼 주억거리며 한강은흐른다 차마 그냥 말 수는 없다는 듯이몸뚱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밀려가는 버스와 트럭과 택시와그렇게 질주하는 눈물을 껴안으며살해당한 대통령과 그의 처첩들오오, 환상의 미래와 지난 시대를실어 나른다 무수한 굴욕과 저항의 나날을묻어버린다 그래도 그냥 말 수는 없지 않겠냐며천천히 더러는 빨리숱한 희망과 변절의 역사를집어삼킨다 그러나 한강은 끝내남아서 지킨다 우리의 죽음 뒤우리의 자식이 남아서 우리를 지키듯이이 땅의 핍박과 치욕의 응어리를급기야 해방의 함성을, 그 아픔을기쁨을 지킨다 혼자서 더러는 .. 2024. 10. 5.
《살 것만 같던 마음》 이영광, 창비시선 0502 (2024년 5월) 계산 책을 보다가 엄마를 얼마로잘못 읽었다얼마세요? 엄마가 얼마인지알 수 없었는데,책 속의 모든 얼마를 엄마로읽고 싶어졌는데 눈이 침침하고 뿌예져서안 되었다엄마세요? 불러도 희미한 잠결,대답이 없을 것이다 아픈 엄마를 얼마로계산한 적이 있었다얼마를 마른 엄마로 외롭게,계산한 적도 있었다밤 병동에서 엄마를 얼마를,엄마는 얼마인지를알아낸 적이 없었다눈을 감고서, 답이 안 나오는 계산을나는 열심히 하면엄마는 옛날처럼 머리를쓰다듬어줄 것이다 엄마는 진짜 얼마세요?매일 밤 나는 틀리고틀려도엄마는 내 흰머리를쓰다듬어줄 것이다  이영광 시인의 시 '계산'은 인간의 삶을 숫자로, 혹은 물질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깊은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시 속에서 화자는 어머니와 관련된 기억을 "얼마"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만, 어.. 2024.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