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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163쪽 ~ 177쪽) 우리의 발이 처음 대지에 닿는 곳에서부터 자연의 모든 구성원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릴 것을 매일 상기시킨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주위의 얼굴들을 둘러보며 생명의 순환이 계속됨을 봅니다. 우리는 서로와 또한 뭇 생명과 더불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의무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인사와 감사를 건넵니다. 이제 우리 마음은 하나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어머니 대지님에게 감사합니다. 당신 위를 걸을 때 우리의 발을 떠받쳐 주심을 감사합니다. 태초부터 그랬듯 지금도 우리를 보살펴주심이 우리에게 기쁨이 됩니다. 우리의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우리의 목마름을 달래고 .. 2024. 3. 27.
삼겹살 2024. 3. 25.
《소금차 운전사》 올란도 위크스 지음, 홍한결 옮김 시의회에서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수신자 귀하...귀하의 업무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알려드립니다." 내가 소금차를 몬 햇수만 해도 편지에 적힌 글자 수보다 많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글 읽는 데 취미가 없으니.... "소금차 운전사는 사라질 직업"이라고들 한다. "지구가 계속 더워지고"있다고 사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나들이옷을 입으면 비가 오고, 비옷을 입으면 해가 나는 법. 날씨처럼, 새삼스러울 것 하나 없는 일이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 그 사람들에 대해 일 한 햇수만도 못한 글자 수.....사람에 대한 예의는 무엇일까요? 이제 또 하루가 잠자리로 이끌며 내일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선물합니다. 그 선물에 대한 설레임으.. 2024. 3. 24.
《별이 내리는 밤에》 센주 히로시 어두운 숲 속, 아기 사슴이 별동별을 쪼다 낯선 세상을 마주합니다. 하늘이 펼쳐진 숲에 누워 별이 내리는 그 하늘을 내내 마주하고 싶습니다. 어린 날 평상에 누워 쳐다보던 그 하늘이 품은 별들을... 2020년 11월 27일에는 제주 원도심 '미래책방'이 있었군요. 그날 그곳에서 만난 인연...그 고양이들과 책방지기 건강히 지내시길... 2024. 3. 24.
《무릎딱지》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어제, 엄마는 침대에 누운 채 희미하게 웃었다. 엄마는 나한테 말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젠 힘들어서 안아 주지도 못할 거고, 영영 떠나게 될 거라고 말이다. 나는 말했다. 엄마가 좀 쉰 다음에 돌아오면 된다고. 그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할머니는 내 곁으로 오더니 가만히 내 손을 잡아 내 가슴 위에 올려 주며 말했다. "여기, 쏙 들어간 데 있지? 엄마는 바로 여기에 있어. 엄마는 절대로 여길 떠나지 않아." 어렵게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 제가 들어도 이해가 안되는 들쭉날쭉 수업시간, 매주 수시로 바뀌는 수업을 어떻게 알고 들어러 오라고 하는지. 겪어보지 않는 나는 모른다. 그 고통과 불안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얼마나 아픈지. 박보영의 고무줄을 손목에 걸어주고 옆을 지키는 수밖에, 그리고 평범한.. 2024. 3. 24.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의 통치성 푸코의 통치성 개념은 통치의 방식과 사고방식을 탐구하며, 이는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과 집단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배하는지에 대한 방법론과 전략을 포괄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와 개인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합니다. 푸코에 따르면, 통치의 핵심 대상은 개별 시민이 아니라 인구 자체이며, 이는 인구의 건강, 경제, 교육 등을 포괄적으로 조절하는 거시적 관리 방식을 통해 실현됩니다. '국가가 침실로 들어왔다'라는 말처럼 국가가 성적 지향, 결혼, 출산 등 개인의 가장 사적인 영역에 대한 정책이나 법률을 통해 개입하게 됨으로써,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간섭이 이루어지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는 사회와 개인을 특정한 범주로 분류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들.. 202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