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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생태

《향모를 땋으며》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163쪽 ~ 177쪽)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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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발이 처음 대지에 닿는 곳에서부터 자연의 모든 구성원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릴 것을 매일 상기시킨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주위의 얼굴들을 둘러보며 생명의 순환이 계속됨을 봅니다. 우리는 서로와 또한 뭇 생명과 더불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의무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인사와 감사를 건넵니다. 이제 우리 마음은 하나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어머니 대지님에게 감사합니다. 당신 위를 걸을 때 우리의 발을 떠받쳐 주심을 감사합니다. 태초부터 그랬듯 지금도 우리를 보살펴주심이 우리에게 기쁨이 됩니다. 우리의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우리의 목마름을 달래고 모든 존재에게 힘과 원기를 주신 세상의 모든 물에게 감사합니다.  우리는 물의 힘이 폭포와 비, 안개와 개울, 강과 바다, 눈과 얼음의 여러 형태로 나타남을 압니다. 우리는 물이 아직 여기에 있으며 나머지 창조 세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물이 우리의 생명에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물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 마음은 하나입니다.

  물에 있는 모든 물고기님에게 우리의 생각을 돌립니다. 그들은 물을 맑고 깨끗하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들은 스스로를 우리에게 음식으로 내어줍니다. 그들이 지금도 의무를 계속하는 것에 감사합니다. 물고기님들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이제 초목님의 드넓은 들판을 돌아봅니다. 눈길이 닿는 곳 어디나 초목님이 자라며 놀라운 일을 해냅니다. 그들은 많은 생명을 먹여 살립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초목님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베리가 아직도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이 되어줌을 봅니다. 베리의 우두머리는 봄에 가장 먼저 익는 딸기입니다. 베리가 세상에서 우리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하는 데 동의하고 베리들에게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한마음으로 우리가 밭에서 거두는 모든 작물님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부족을 풍요롭게 먹이는 세 자매님에게 감사합니다. 태초부터 곡물, 채소, 콩, 과일은 부족의 생존에 이바지했습니다. 다른 많은 생명도 작물로부터 힘을 얻습니다. 모든 작물을 마음속에 모아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이제 세상의 약초님을 돌아봅니다. 태초부터 그들은 질병을 없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치유하려고 늘 기다리며 준비합니다. 식물을 약용으로 쓰는 법을 기억하는 특별한 소수가 아직도 우리 가운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한마음으로 약초님들과 약초님의 수호자들에게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뭇 나무님이 주위에 서 있는 것을 봅니다. 대지에는 여러 나무님 집안이 있으며, 저마다 나름의 명령과 쓰임새가 있습니다. 누구는 피난처와 그늘이 되고 누구는 열매와 아름다움과 많은 요긴한 선물을 내어줍니다. 단풍나무님은 나무의 우두머리로, 사람들에게 당이 가장 필요할 때 당이라는 선물을 내어줍니다. 세상의 많은 부족은 나무님을 평화와 힘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한마음으로 나무님에게 인사하고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마음을 모아 우리와 함께 걷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동물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동물은 우리 사람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많습니다. 동물이 계속해서 우리의 삶을 나누는 것에 감사하며 언제나 그러길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동물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모든 새들에게 감사합니다. 모든 새들에게 감사합니다. 조물주는 새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새들은 아침마다 그날에 인사하고 자신의 노래로써 우리에게 삶을 누리고 고마워하라고 일깨웁니다. 독수리님은 새의 우두머리가 되어 세상을 지켜ㅂ라고 선택받았습니다.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까지 모든 새님들에게 기쁨에 찬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는 하나입니다.

  네 바람님으로 알려진 힘들에게 우리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고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깨긋하게 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아침 공기 속에서 듣습니다. 그들은 계절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들은 동서남북에서 와서 우리에게 소식을 전하고 힘을 줍니다. 한마음으로 네 바람님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이제 우레님 할아버지가 사는 서족을 돌아봅니다. 번개와 천둥소리로 우레님은 생명을 새롭게 하는 물을 가져다줍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레님 할아버지께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맏형인 해님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해님은 날마다 어김없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늘을 가르며 새 날의 빛을 가져다줍니다. 해님은 모든 생명불의 근원입니다. 한마음으로 맏형 해님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밤하늘을 밝히는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 달님에게 마음 모아 감사합니다. 달님은 온 세상 여인의 우두머리이며 바다의 미세기를 다스립니다. 우리는 달님의 얼굴이 바뀌는 것을 보고 때를 알며, 이곳 대지님에게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분도 달님입니다. 감사에 감사를 얹어 한덩어리로 할머니 달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달님이 볼 수 있도록 감사의 덩어리를 기쁜 마음으로 밤하늘 높이 던져 올립니다. 한마음으로 할머니 달님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별님에게 감사합니다. 밤에 보이는 별님은 달님을 도와 어둠을 밝히며 들판에 이슬을 내리고 만물을 기릅니다. 우리가 밤길을 걸을 때 별님은 우리를 집으로 인도합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모든 별님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도와준 깨우친 스승님들에게 마음을 모아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조화롭게 사는 법을 잊으면 그들은 사람으로써 살아가도록 우리가 배운 방법을 일깨워줍니다. 한마음으로 자상한 스승님들에게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이제 위대한 정령인 조물주께 생각을 돌려 창조의 모든 선물에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좋은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이곳 어머니 대지님에게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사랑에 대해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인사와 감사의 가장 좋은 말을 조물주께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의 말을 끝내겠습니다. 지금껏 만물을 호령하면서 하나도 빼먹지 않았길 바랍니다. 무언가가 누락되었다면 각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인사와 감사를 드리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