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in Wall KImmerer는 기회가 있다면 초청 강연을 해보고 싶은 분, 꼭 한번은 그분 강연을 현장에서 듣고 싶은 분. 하늘과 땅 사이에 어머니 대지의 사랑을 받으며 그 사랑을 지구별 공동체들고 나누는 삶을 꿈꾸며.....이 지구별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있다는 사람이 존재하기 이전 너무나도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던 이 지구별 공동체들의 지혜가 인간의 지혜보다 훨신 위대하다는 말에 귀 기울이여야 할 때, 너무 늦기 전에.....
세상의 한쪽에는 뭇 생명의 행복을 위해 텃밭을 만든 하늘여인을 통해 생명의 세계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또 다른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에게도 텃밭과 나무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열매를 맛보려다 텃밭에서 쫓겨났으며 그녀의 뒤로 철컹 하고 문이 닫혔다. 이 인류의 어머니는 예전에는 가지가 휠 정도로 매달린 달콤하고 촉촉한열매로 입안을 채울 수가 있었으나 이제는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이마에 땀을 흘려야 배를 채울 수 았었다. 그녀는 배를 채우려면 황무지를 정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람도 같고 대지도 같았지만 이야기는 달랐다. 창조 이야기는 우리에게 정체성의 원천이자 세상을 대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창조 이야기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아무리 의식에서 멀어졌다 해도 우리는 창조 이야기를 통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살아 있는 새성의 너그러운 품에 안기고, 다른 이야기에서는 그 세상에서 추방된다. 한 여인은 우리 농부의 조상이요, 후손의 보금자리가 될 선한 초록 세상의 공동 창조자다. 다른 여인은 추방당한 자로,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낯선 세상을 통과할 뿐 그녀의 진짜 보금자리는 하늘에 있다.
그러다가 하늘여인의 후손과 이브의 후손이 만났다. 우리 주위의 땅에는 그 만남의 흉터, 우리 이야기의 메아리가 남아 있다. 괄시받은 여인의 노여움은 지옥보다 더하다고들 말한다. 하늘여인이 이브에게 말하는 ㅗ리가 들리는 듯하다.
"자매여, 어쩌다 그런 일을 겪게 되었나요......"
에덴에서 쫓겨난 가련한 이브의 유산을 보라. 땅은 착취적 관계로 멍들어 있다. 부서진 것은 땅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와 땅의 관계가 부서졌다는 사실이다. 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서는 땅과의 관계를 치유할 수 없다. 하지만 누가 이야기를 들려줄까?
서구 전통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열이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진화의 정점이자 창조의 총아인 인간이 꼭대기에 있고 식물은 밑바닥에 있다. 하지만 토박이 지식에서는 인간을 곧잘 '창조의 동생'으로 일컫는다. 우리는 말한다. 인간은 삶의 경험이 가장 적기 때문에 배울 것이 가장 많다고. 우리는 다른 종들에게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청해야 한다. 그들의 지혜는 살아가는 방식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그들은 본본기로 우리를 가르친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 대지에 머물렀으며 세상을 파악할 시간이 있었다. 그들은 땅 위와 아래에서 살며 하늘세상을 대지와 연결한다. 식물은 빛과 물로 식량과 약을 만드는 법을 알며 그렇게 만든 것을 대가 없이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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