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65 《정신머리》 박참새, 민음의 시 319 심장이 천천히 쌓이는 눈에게 눈은 마음의 표식이란다 몸의 사정이 다 드러나는 곳이란다 영혼의 음양이 희고 검게 빛나는 곳이란다 눈 그 애의 눈 하늘에서 부서지고 잘도 내린다 영혼의 바탕 목소리의 집념 청중하는 겸손 분별하는 마음 이게 다 눈에 있단다 심장이 아니라 * 박참새의 는 제 42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입니다. 수상한 다음에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 문학상'이 아니로 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점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상 문학상'이 소설 위주로 시상이 되고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김수영은 자유와 인간 존업성, 사회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시를 통해 표현한 시인입니다. 시인의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현실 비판.. 2024. 4. 2. 《눈의 시》 아주라 다고스티노 글, 에스테파니아 브라보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눈은 모든 결점을 지웠어. 구겨지고 버려진 것들, 진흙과 아스팔트, 결함과 균열과 작은 배신들, 저마다 품고 있던 비밀들은 사라졌고 모든 것이 뒤섞였지.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제주 원도심 [미래책방]에서 만난 인연 2024. 3. 30. 《소금차 운전사》 올란도 위크스 지음, 홍한결 옮김 시의회에서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수신자 귀하...귀하의 업무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알려드립니다." 내가 소금차를 몬 햇수만 해도 편지에 적힌 글자 수보다 많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글 읽는 데 취미가 없으니.... "소금차 운전사는 사라질 직업"이라고들 한다. "지구가 계속 더워지고"있다고 사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나들이옷을 입으면 비가 오고, 비옷을 입으면 해가 나는 법. 날씨처럼, 새삼스러울 것 하나 없는 일이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 그 사람들에 대해 일 한 햇수만도 못한 글자 수.....사람에 대한 예의는 무엇일까요? 이제 또 하루가 잠자리로 이끌며 내일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선물합니다. 그 선물에 대한 설레임으.. 2024. 3. 24. 《별이 내리는 밤에》 센주 히로시 어두운 숲 속, 아기 사슴이 별동별을 쪼다 낯선 세상을 마주합니다. 하늘이 펼쳐진 숲에 누워 별이 내리는 그 하늘을 내내 마주하고 싶습니다. 어린 날 평상에 누워 쳐다보던 그 하늘이 품은 별들을... 2020년 11월 27일에는 제주 원도심 '미래책방'이 있었군요. 그날 그곳에서 만난 인연...그 고양이들과 책방지기 건강히 지내시길... 2024. 3. 24. 《무릎딱지》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어제, 엄마는 침대에 누운 채 희미하게 웃었다. 엄마는 나한테 말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젠 힘들어서 안아 주지도 못할 거고, 영영 떠나게 될 거라고 말이다. 나는 말했다. 엄마가 좀 쉰 다음에 돌아오면 된다고. 그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할머니는 내 곁으로 오더니 가만히 내 손을 잡아 내 가슴 위에 올려 주며 말했다. "여기, 쏙 들어간 데 있지? 엄마는 바로 여기에 있어. 엄마는 절대로 여길 떠나지 않아." 어렵게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 제가 들어도 이해가 안되는 들쭉날쭉 수업시간, 매주 수시로 바뀌는 수업을 어떻게 알고 들어러 오라고 하는지. 겪어보지 않는 나는 모른다. 그 고통과 불안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얼마나 아픈지. 박보영의 고무줄을 손목에 걸어주고 옆을 지키는 수밖에, 그리고 평범한.. 2024. 3. 24. 유발 하라리의 희망 유발 하라리는 인류를 지구상에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종으로 묘사합니다. 이들은 상호 주관적인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치며 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술 혁명과 바이오 혁명을 통해서 스스로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류는 의미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단 의미가 부여되면 융통성이 있게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인 것들을 믿을,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신, 종교, 사상, 가치, 이데올로기 등을 창조하고 신봉함으로써 협력을 이글어내고 공동체와 사회를 이루어 왔습니다.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 보다 정교하.. 2024. 3. 21.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