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65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 이보경 돌 많고 바람 많은 아름다운 섬,1만 8천여 신이 모여 사는 신들의 섬 제주에는마을마다 굳세게 자리를 지키고 선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모든 것을 다 품어 주는 할머니 품처럼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마을 사람들과 함께 제주의 모진 바람을 참고 견뎌온 나무,가지마다 걸린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을 품고 있는 나무,그래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무.어제도 오늘도 우리 마을 팽나무에는모두의 안년을 바라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이가지마다 하얗게하얗게 꽃처럼 피어 있습니다.- 이보경 이보경 작가님은 상품패키지, 기업체 사보, 광고 등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책 전문 서점인 제주 사슴책방의 책방지기로 활동하며 흰 강아지 대운이와 함께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마을에서 살고 있다고.. 2024. 5. 12. 니이롱책방, 책방 투어에 남는 건 사진이 아니라 책인 거 다 아시죠? 제주원도심 관덕정 맞은편 골목을 따라 중앙성당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성당 맞은편에 몸매가 멋진 남녀 사진 뒤로 자그마한 책방 문패가 보이더군요. '1층은 피트니스 센터인데 어디에 책방이 있다는 거지'하면서 고개를 드니 책방이 보였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열고 책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헌책 코너도 있고 독립서적들도 있더군요. 제주원도심 나들이 자주 다녔은데, 이 책방을 본 적이 없어서 책방지기에게 물었봤어요. 책방이 문을 연지 6년 되었다거 해서 놀랬는데, 알고 보니 2년 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책방을 둘러보며 책들과도 놀아도 보아요.책방투어에 남는 건 사진이아니라 책인 거 다 아시죠? 2024. 5. 12. 《그럴 때가 있다》 이정록, 창비시선 476 뱁새 시인 수컷은 보폭이 커야지.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 알잖여? 그게 나쁜 말이 아녀. 자꾸 찢어지다보면 겹겹 새살이 돋을 거 아닌감. 그 새살이 고살 거시기도 키우고 가슴팍 근육도 부풀리는 거여. 가랑이가 계속 찢어지다보면 다리는 어찌 되겄어. 당연히 황새 다리처럼 길쭉해지겄지. 다리 길어지고 근육 차오르면 날개는 자동으로 커지는 법이여. 뱁새가 황새 되는 거지. 구만리장천을 나는 붕새도 본디 뱁샛과여. 자네 고향이 황새울 아닌가? 그러니께 만해나 손곡 이달 선생 같은 큰 시인을 따르란 말이여. 뱁새들끼리 몰려댕기면 잘해야 때까치여. 그런데 수컷만 그렇겄어. 노래하는 것들은 다 본능적으루다 조류 감별사여. 시란 게 노래 아닌감? 이리 가까이 와봐. 사타구니 새살 좀 만져보게... 2024. 5. 8.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정호승, 창비시선 482 새해의 기도 올해도 저를 고통의 방법으로 사랑해주세요저를 사랑하시는 방법이 고통의 방법이라는 것을결코 잊지 않도록 해주세요그렇지만 올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은 허락하지 마소서 올해도 저를 쓰러뜨려주세요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쓰러뜨리신다는 것을 이제 아오니올해도 저를 거침없이 쓰러뜨려주세요그렇지만 다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쓰러뜨리지는 말아주소서 올해도 저를 분노에 떨지 않도록 해주세요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하기보다기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세요그렇지만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정도로억울한 일은 당하지 않게 하소서 올해도 저에게 상처 준 자들을 용서하게 해주세요용서할 수 없어도 미워하지는 않게 해주세요그렇지만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받지 않게 해주소서무엇보.. 2024. 5. 6. 《나는 나는 나는》 김혜란 울고 싶은 날이야.괜찮아. 그런 날은 하늘을 날면 돼.시원한 바람이 불자창문에 비친 바다가 출렁출렁바람을 따라가 볼가? 5월 5일 어린이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를 어른들과 똑 같은 사람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학생은 인간이 아니라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5월 5일 어린이날 연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들 누리시고 틈틈히 아이들과 그림책의 세상을 나누어 보셔요. 5월의 봄 바람도 달달한 계절입니다. 사랑 받아야 할 우리의 아이들, 소중한 아이들과 그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에게 이 5월의 봄 달달한 바람을 나눕니다. 2024. 5. 4. 《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글, 한지선 그림 어릴 적 우리 집은 파란 대문이 있었어하나, 둘, 셋, 넷,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파란 대문 우리 집이 우뚝 서 있지 그런데 참 이상해."일흔한, 일흔둘, 일흔셋, 일흔넷......"아무리 오르고 또 올라도파란 대문이 나오질 않아. 2024. 5. 1.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