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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물국수, 꿩메밀칼국수 제주 건입동 제주여장상업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제주도민에게 유명한 꿩메밀칼국수 맛집.  쫄깃한 면발과 진하고 고소한 육수의 맛이 일품입니다. 그 사이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이 다녀갔더군요. 백반기행이 아니어도 이 집을 찾는 도민들로 한참을 기다려서야 꿩메밀칼국수를 맛볼 수 있답니다. 저희 아들은 칼국수 위에 얹은 김 때문에 꿩메밀칼국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고 아쉬워 하더군요. 꿩 육수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꿩 육수를 싫어하는 분들도 무난히 드실 수 있을 거예요. 2024. 5. 21.
종로할머니칼국수, 멸치칼국수 맛집 미쉐린 별로 유명한 찬양집을 따라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멸치 칼국수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칼국수, 수제비, 만두, 그리고 두 가지를 썩어 내놓는 다양한 메뉴로 배고품을 달래줍니다. 칼국수나 수제비 면은 쫄깃하고 얇아서 특히 그 맛이 일품밉니다.  예전에는무한 리필이 가능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먹질 못해서 그랬는지 무한 리필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양 많이 필요하면  곱배기를 시켜야 합니다. 해물이 듬뿍 들어간 찬양집과는 달리, 여기서는 멸치 육수로 끓여 내는 할머니표 칼국수를 내놓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끓여주던 그 칼국수 맛이랍니다. 줄은 예전보단 줄어들었지만, 점심시간에는 여전히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비 내리는 날 더 찾이가고 싶은 곳입니다. 2024. 5. 20.
광화문집, 지켜주어서 고마운 곳 빌딩 숲 사이 좁은 골목들, 그리고 그 좁은 골목 사이에 자리한 '광호문집'은 40년 넘게 김치찌개를 내놓는 맛집입니다. 낡고 투박한 외관, 좁은 실내 공간, 그리고 낮은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2층 익숙한 풍경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돼지 생목살과  6개월 숙성 김치, 큼직한 두부 토막이 들어간 김치찌개를 계란말이와 함께 먹다보면 밥 두 그릇과 소주 한 병도 금세 사라집니다. 물론 저는 반주를 해본적은 없습니다.  제주와 대전에서 여러 해를 보낸 뒤 다시 찾아와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머지 않아 이 골목도 개발의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겠지만. 그전에 자주 찾아뵐게요. 2024. 5. 20.
넘버원 양꼬치, 한남동 맛집 지금까지 양꼬치는 양꼬치가 아니었던가요? 2024. 5. 20.
구기동 쉼터 산울림, 북한산 구기동 탐방소 북한산 구기동 팀방소 초입 손두부 맛집. 구기동에서 비봉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버섯전골도 있고 산울림 세트 메뉴를 시켜 삼삼오오 등산하고 내려오면서 가볍게 정을 나눌 수도 있겠습니다.  대학교 동기들과 한 달에 한 번 같이 하는 산행이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혼자 산에 다니기에 그런 정은 나눌 수 없습니다만, 혹여 정을 나누더라도 지나치게 나누진 마십시요. 몸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시큼털털, 꼬리꼬리 한 냄새가 산에서 나눈 맑고 상쾌한 기운을 다 잡아먹으니까요아드님이 가업을 잇는지 부지런히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도 나르고 계산도 하고 일인 다역을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영어도 유창하게 외국 손님들과도 말을 나누더군요. 2024. 5. 20.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고운기, 창비시선 0208 모국어   학교 들어가 한글 겨우 깨쳤을 때, 한달에 한번 아버지에게 가는 어머니 편지 쓰는 일은 내 몫아 되었다.  천부적인 사투리의 여왕인 어머니가 불러주는 말들이 국어 교과서의 철자를 능멸하는 것이어서, 국민학교 일학년 실력이 감당하기 여간 곤혹스지 않았지만, 전쟁통에 혼자 된 어머니가 만난 아버지는 무슨 선물인 양 아이 하나 두고 멀린 떠난 다음. 곧이곧대로 받아쓴 사투리로 장식된 편지를 읽는 일이 한순간 즐어움이었단다.  무정한 아버지.침 묻힌 힘으로 살아나는 연필심이 어머니 고단한 세월으 가시 같은 아픔으로 돌아서서 어린 손끝을 찌르곤 했던 걸 아시기나 했을랑가.  내가 만났던 첫 모국어. 어머니의 언어는 떠나간 아버지에게 전달되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이 편지는 아이에게 힘든 일이지만, 어머니.. 2024.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