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담24 《정신머리》 박참새, 민음의 시 319 심장이 천천히 쌓이는 눈에게 눈은 마음의 표식이란다 몸의 사정이 다 드러나는 곳이란다 영혼의 음양이 희고 검게 빛나는 곳이란다 눈 그 애의 눈 하늘에서 부서지고 잘도 내린다 영혼의 바탕 목소리의 집념 청중하는 겸손 분별하는 마음 이게 다 눈에 있단다 심장이 아니라 * 박참새의 는 제 42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입니다. 수상한 다음에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 문학상'이 아니로 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점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상 문학상'이 소설 위주로 시상이 되고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김수영은 자유와 인간 존업성, 사회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시를 통해 표현한 시인입니다. 시인의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현실 비판.. 2024. 4. 2. 유발 하라리의 희망 유발 하라리는 인류를 지구상에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종으로 묘사합니다. 이들은 상호 주관적인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치며 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술 혁명과 바이오 혁명을 통해서 스스로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류는 의미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단 의미가 부여되면 융통성이 있게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인 것들을 믿을,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신, 종교, 사상, 가치, 이데올로기 등을 창조하고 신봉함으로써 협력을 이글어내고 공동체와 사회를 이루어 왔습니다.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 보다 정교하.. 2024. 3. 21. 《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참이었던 2020년 8월 출간되었습니다. 안희경 작가는 제러미 리프킨, 원테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등 세계적인 석학 7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19 이후 인류의 미래와 변화하는 판도에 대해 예측하고자 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사물인터넷(IoT)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 분석적이고 개방적이며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생물지역 거버넌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인간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체를 책임지는 공공의 통제와 결정에 의한 통치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원테쥔 바이러스를 .. 2024. 3. 20. 《사피엔스》·《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는 에서 현생 인류가 상상력을 통해 비현실적인 개념들까지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능력과 유연한 협동 덕분에 인류는 인지 혁명(인류가 똑똑 해진 시기), 농업 혁명(자연을 길들여 인류가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 과학 혁명(인류가 위험한 정도의 힘을 갖게 된 시기), 기술 혁명(제2차 인지혁명) 등 여러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여 결국 지구상에서 가장 지배적인 종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의 한 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 쓰는 별 중요하지 않은 동물이었다. 이후 몇만 년에 걸쳐, 이 종은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다. 오늘날 이들은 신이 되려는 참이다.....우리는 주위 환경 을 굴복시키고, 식량 생.. 2024. 3. 20. 《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마수드 가레비기 글·그림, 이정은 옮김 어린 물총새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어요. 아빠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떠들었지요. 떠들고 또 떠들고.......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었던지, 물고기들이 모두 도망칠 정도였어요. 아빠는 조용히 말했어요. "네가 말을 하면, 남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남의 말을 듣지 못하면, 배울 수도 없단다." 그렇지만 어린 물총새는 조용히 듣고만 있기는 싫었어요. 너무 지루했거든요! 최재천 선생님은 에서 '익을 악물고 들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살다보면 그리고 어릴 때는 어릴 때대로, 나이를 먹으면 먹은 대로 입이 열리고 말이 많아지는지. 마음속으로는 잘 듣자고 다짐하지만, 말을 참으려 하면서 때로는 말의 차례를 빼앗길가 숨이 넘어갈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새장에 .. 2024. 3. 16.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류시화 당신과 마찬자기로, 이 인생은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다. 내가 생각한 세상이 절대 아니며, 내가 상상한 사랑이 아니다(아픔이 너무 크다). 신도 내가 생각한 신이 아니다(때로 인간에게 가혹하다). 지구별은 단순히 나의 기대와 거리가 먼 정도가 아니라, 좌표 계산이 어긋나 엉뚱한 행성에 불시착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모든 일들이 나의 제한된 상상을 벗어나 훨씬 큰 그림 속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삶에서 불행한 일을 겪은 후, 그 불행 감정을 오랫동안 껴안고 있는 사람들의 결론을 압축하면 '이번 생은 틀렸어.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어.'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 감정은 확증 편향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 2024. 3. 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