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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雜說)

유발 하라리의 희망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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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는 인류를 지구상에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종으로 묘사합니다. 이들은 상호 주관적인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치며 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술 혁명과 바이오 혁명을 통해서 스스로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류는 의미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단  의미가 부여되면 융통성이 있게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인 것들을 믿을,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신, 종교, 사상, 가치, 이데올로기 등을 창조하고 신봉함으로써 협력을 이글어내고 공동체와 사회를 이루어 왔습니다.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 보다 정교하고 복잡한 의미 구조인 신화를 통해 집단은 협력 체계를 지속시키고, 결속력과 정체성을 강화하며, 위계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 체계를 마련하였습니다. 인지 혁명을 통해 인류는 주변 환경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으며, 물리적 실체가 없는 것에 개념들에 대해서 정보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협력과 사회적 행태의 급속한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디지털 기술 혁명과 생명공학 및 생체공학의 바이오 혁명의 결합, 그리고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신을 믿었던 인간은 이제 기술을 신봉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정복하고 질병을 알고리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이러한 기술을 소유한 인류가 신의 경지에 오르는 새로운 형체와 형질을 가진 호모데우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알고리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간은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소유하는 능력에 따라 두 분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소유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생명 과학과 정보기술이 융합하는 현 시대에서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변화하여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연을 정복하고 질병을 극복하며 스스로 신이 되었던 호모데우스, 호모데우스는 코로나19 앞에 속수무책 무력하였습니다. 공포와 불안은 혐오, 배타성, 폐쇄성으로 이어져 협력의 가치와 정신을 훼손시켰습니다. 이제는 인류가 초래한 생태계의 파괴, 기후 위기, 그리고 디지털 독재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상상력과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상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새로운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피엔스를 위한 전환점이 바로 지금,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