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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인문과학·사회과학

《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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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의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참이었던 2020년 8월 출간되었습니다. 안희경 작가는 제러미 리프킨, 원테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등 세계적인 석학 7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19 이후 인류의 미래와 변화하는 판도에 대해 예측하고자 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사물인터넷(IoT)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 분석적이고 개방적이며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생물지역 거버넌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인간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체를 책임지는 공공의 통제와 결정에 의한 통치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원테쥔 바이러스를 현대화에 대한 일종의 비평으로 보며,  자연으로부터 분리되기를 바랐던 인류가 '어떻게 다시 자연 깊숙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성찰과 각성을 통해 지구 문명의 전환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다나 사바는 모든 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지구와 건강 체계 안에서 공존한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동물의 권리, 식물의 권리, 세균의 권리를 존중할 때, 우리가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로 인해이 타인과의 분리와 무한한 탐욕을 추구하는 자아(에고)에 휩싸여 세상에 해를 끼친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탐욕으로 움직이는 자기 중심적인 세상에서 나와서 지구의 삶을 평화로이 영위하는 생태 중심 세상으로, '에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닉 보스트롬은 수많은 거대한 실존적 위기들이 인류의 조정 실패 때문에 발생했거 서로가 협력하지 못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나왔다고 지적합니다. 기후변화라는 엄청난 위험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각 사회가 갖고 있는 거버넌스의 격차를 모두 제거해야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도록 변해야 한다고 여긴다면, 그 변화의 가장 중요한 방향은 무엇인가 묻고, 무엇이 더 구체적인 방법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케이티 피킷은 불평등은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지저 질환이며, 사회의 불평등과 불안이 우리 생활과 행복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로에게 친절해지고 우리 모두 애쓰고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면서 정서적으로 해로운 환경이나 심리적 환경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사 누스바움은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이 줄어 들 것이며, 두려움이 줄어 들면 혐오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연민과 공감 그리고 연대의 마음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고 성찰의 정치와 사랑의 정치가 '뉴노멀'로 자리하기를 희망합니다.

  디지털 혁명시대,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의 공격에 인류는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공포는 두려움을 넘어 혐오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반면에 봉쇄된 마을에서 발코니에 나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건배를 나누는 사람들, 기후 위기에서 도래한 바이러스 공격을 깨닫고 배려와 연대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노력들도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사피엔스>에서 정관용은 '새쌈 깨닫는다. 지식과 정보는 나날이 새롭지만 지혜는 변함이 없다. 몰라서 못 한 것이 아니라 아는데 안한 것이다.....이런 사태가 오리란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막지 않았다. 오히려 재촉했다. 그래서 더 아프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우리는 알고 있다.....우리가 나서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제대로 살겠다고 다짐하자. 다짐한 사람끼리 손잡자. 어깨 걸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평화, 민주, 복지, 생태, 공감의 절대가치를 내걸고 인류적 실천에 나서자'라고 강조합니다. 마우로 기예은 <2030 축의 전환>에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가 아는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결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영원히'라고 말합니다. <오늘부터의 세계>에서 안희경은 '내일은 오늘의 생각과 선택 속에 이미 있다. 그러니 우리의 미래는 여기 우리의 치열함 속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우리 안에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돌아갈 수 없고 변화하는 세상, 디지털 혁명 시대, 인공지능, 빅데이터, 생명공학, 바이오 혁명, 그리고 기후 위기와 생태계 위기 속에서 연민과 공감, 배려와 존중 그리고 연대와 소통, 우리의 미래는 여기 우리의 치열함 속에서 시작됩니다. 그 순간, 바로 오늘,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