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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책방47

《하지 않으면 어떨까?》 글·그림 앨리슨 올리버, 옮김 서나연 문은 늘 할 일이 많았어요 숙제, 방 청소, 운동 연습, 음악 레슨, 수학 과외... 할 일, 또 할 일 자유로운 건 어떤 느낌일까? 제멋대로 굴어 보면 어떨까? 행복하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 2018년 10월 22일 제주 탑동 라이킷에서 만난 인연,라이킷은 이제 찾을 수 없을지도요...칠성시장에서는 문을 닫았답니다. 2024. 4. 10.
《하얀 사슴 연못》 황유원, 창비시선 493 천국행 눈사람 눈사람 인구는 급감한 지 오래인데 밖에서 뛰놀던 그 많던 아이들도 급감한 건 마찬가지 눈사람에서 사람을 빼면 그냥 눈만 남고 그래서 얼마 전 눈이 왔을 때 집 앞 동네 놀이터 이제는 흙이 하나도 없는 이상한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을 봤을 때 그건 이상하게 감동적이었고 그러나 그 눈사람은 예전에 알던 눈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거의 기를 쓰고 눈사람이 되어보려는 눈덩이에 가까웠고 떨어져 나간 사람을 다시 불러 모아보려는 새하얀 외침에 가까웠고 그건 퇴화한 눈사람이었고 눈사람으로서는 신인류 비슷한 것이었고 눈사람은 이제 잊혀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였다 눈사람에서 사람을 빼고 남은 눈이 녹고 있는 놀이터 사람이 없어질 거란 생각보다 사람이 없으면 눈사람도 없을 거란 생각이 놀.. 2024. 4. 3.
《눈의 시》 아주라 다고스티노 글, 에스테파니아 브라보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눈은 모든 결점을 지웠어. 구겨지고 버려진 것들, 진흙과 아스팔트, 결함과 균열과 작은 배신들, 저마다 품고 있던 비밀들은 사라졌고 모든 것이 뒤섞였지.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제주 원도심 [미래책방]에서 만난 인연 2024. 3. 30.
《소금차 운전사》 올란도 위크스 지음, 홍한결 옮김 시의회에서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수신자 귀하...귀하의 업무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알려드립니다." 내가 소금차를 몬 햇수만 해도 편지에 적힌 글자 수보다 많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글 읽는 데 취미가 없으니.... "소금차 운전사는 사라질 직업"이라고들 한다. "지구가 계속 더워지고"있다고 사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나들이옷을 입으면 비가 오고, 비옷을 입으면 해가 나는 법. 날씨처럼, 새삼스러울 것 하나 없는 일이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 그 사람들에 대해 일 한 햇수만도 못한 글자 수.....사람에 대한 예의는 무엇일까요? 이제 또 하루가 잠자리로 이끌며 내일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선물합니다. 그 선물에 대한 설레임으.. 2024. 3. 24.
《별이 내리는 밤에》 센주 히로시 어두운 숲 속, 아기 사슴이 별동별을 쪼다 낯선 세상을 마주합니다. 하늘이 펼쳐진 숲에 누워 별이 내리는 그 하늘을 내내 마주하고 싶습니다. 어린 날 평상에 누워 쳐다보던 그 하늘이 품은 별들을... 2020년 11월 27일에는 제주 원도심 '미래책방'이 있었군요. 그날 그곳에서 만난 인연...그 고양이들과 책방지기 건강히 지내시길... 2024. 3. 24.
《무릎딱지》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어제, 엄마는 침대에 누운 채 희미하게 웃었다. 엄마는 나한테 말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젠 힘들어서 안아 주지도 못할 거고, 영영 떠나게 될 거라고 말이다. 나는 말했다. 엄마가 좀 쉰 다음에 돌아오면 된다고. 그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할머니는 내 곁으로 오더니 가만히 내 손을 잡아 내 가슴 위에 올려 주며 말했다. "여기, 쏙 들어간 데 있지? 엄마는 바로 여기에 있어. 엄마는 절대로 여길 떠나지 않아." 어렵게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 제가 들어도 이해가 안되는 들쭉날쭉 수업시간, 매주 수시로 바뀌는 수업을 어떻게 알고 들어러 오라고 하는지. 겪어보지 않는 나는 모른다. 그 고통과 불안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얼마나 아픈지. 박보영의 고무줄을 손목에 걸어주고 옆을 지키는 수밖에, 그리고 평범한.. 202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