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8

젊은 날의 초상 https://youtu.be/dbu5w2G2bzg?si=lJxV7bND6QWfRiUV    학력고사를 보러 들어가던 대학교 정문에서 반갑게 맞아주던 페퍼포그와 사과탄 잔해들 사이로 예쁘게 내린 하얀 눈가루, 눈물과 콧물을 쏟게 하며 제 긴장감을 녹여주었던 그 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부터 시작된 제 대학생활, 모든 새로운 경험을 흡수하고 소화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때입니다. 87년 6월의 대항쟁을 지나 만든 양김 DJ와 YS의 헤어짐과 민중의 대통령의 사퇴, 그리고 12.12와 5.18의 주역이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교정에  투쟁의 작은 불씨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런 어느 봄날, 한 선배가 미제국주의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고 저희 신입생들에 앞에서 선언.. 2024. 6. 15.
갓포제호, 이도일동 이자카야 맛집 갓포제호, 제주 이자카야 맛집, 롯데호텔제주 모모야마 & 롯데시티호텔 일식총괄로 근무하셨던 쉐프님이 운영하는 맛집. "본인이 만든 음식을 맛보며 행복해 하는 고객분들이 쉐프임의 행복"이라는 철학으로 운영되는 제주 로컬 맛집이랍니다. 2024. 6. 12.
한남김밥, 15:30까지 영업해요 남해 청정 여수에서 올라온 고급 멸치로 육수를 내린 국수 맛집입니다. 김밥, 가락국수, 비빔국수 파는 김밥가게… 15:30까지만 영업해요 2024. 6. 12.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김선우, 창비시선 0344 (2012년 3월) 하이파이브 일년에 한번 자궁경부암 검사 받으러 산부인과에 갈 때커튼 뒤에서 다리가 벌려지고차고 섬뜩한 검사기계가 나를 밀고 들어올 때세계사가 남성의 역사임을 학습 없이도 알아채지 여자가 만들었다면 이 기계는 따뜻해졌을 텐데최소한의 예열 정도는 되게 만들었을 텐데그리 어려운 기술도 아닐 텐데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린 채차고 거만한 기계의 움직임을 꾹 참아주다가 커튼이 젖혀지고 살짝 피가 한 방울, 이 기계 말이죠 따뜻하게 만들면 좋지 않겠어요?처음 본 간호사에게 한마디 한 순간 손바닥이 짝 마주쳤다두마리 청개구리 손바닥을 짝 마주치듯 맞아요, 맞아!저도 가끔 그런 생각 한다니깐요, 자요, 어서요, 하이파이브! 김선우 시인의 시 '하이파이브'는 남자들이 상상하지 못할, 경험하지 못할 상황을 날카롭게 비판을 합니.. 2024. 6. 9.
밤꽃 피는 유월 밤꽃 피는 유월 2024. 6. 9.
북하산, 5월 지고 6월 피고 북한산 우이동 진달래 능선-대동문-보국문-대성문-형제봉-고려사대부고(정릉) 그리고 보리밥집에서 콩국수 먹으려고 했는데, 순간 선택이… 정릉으로 내려왔군요…이럴 거였으면 바로 정릉으로 하산하다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쉬엄쉬엄 내려올걸요 이 꽃 지면 저 꽃 피고 저 꽃 지면 이 꽃 피는 유월의 푸르른 설레임, 영과 마음과 몸과 산이 정을 통하다 2024.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