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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담다6

《뭐예요, 아빠》 기욤 알드베르 글, 모드 로지에르스 그림, 이정주 옮김, 노란돼지 (2024년 11월) 그런데 아빠, 삶이 뭐예요?우리가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 모인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 삶은 바로 너야. 너의 이야기 속에너의 웃음 속에우리 집 찬장 속에네가 자라는 걸 보고 싶은 바람 속에삶이 있어, 삶이 있어. ※ 2024년 12월 3일 멈춰버린 영과 마음과 몸, 다시 추스리며 일어나 봅니다. 후회의 어제를 딛고, 행복한 오늘을 나누며, 희망의 내일 그려봅니다. 2025. 2. 5.
《잠든 사람과의 통화》 김민지, 창비시선 0509 (2024년 9월) 너의 전체는 이렇다 한 아이의 손끝 수수깡과 이쑤시개로 만든집실로폰 채 끝에 그려 넣은 얼굴 돔과 같은 마음둥근 천장을 향해 던지는 공 직선으로 뻗지 않고허공을 하산하는 중력 김민지 시인의 시 '너의 전체는 이렇다'는 단순한 표현 속에서 아이의 세계와 삶의 흐름을 담당하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수수깡과 이쑤시개로 만든 집'은 아이가 손끝으로 창조해내는 작은 세계를 상징합니다. 소박한 재료로도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습은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그 의미는 무한히 확장됨을 보여줍니다. '돔과 같은 마음'과 '둥근 천장을 향해 던지는 공'은 아이의 둥글고 포근한 마음을 연상시킵니다. 직선으로 뻗어나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아이의 세계는  경계가 없이 확장되며, 상상력과 호기심이 닿는 곳이라면 어.. 2024. 11. 8.
《바이블 une bible,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세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니케북스 (2023년 1월) un nouveau testament 신약 새 약속 경이"가진 것이라곤 암양 한 마리밖에 없는 목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암양이 하필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그러면 목동은 암양을 포기해야 할까요?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정해놓았으니, 목동은 암양이 고통스러워하도록 내버려두고 자신도 양젖을 영영 먹지 못하게 되도록 있어야 할까요?""물론 아닙니다." 요한이 답했다. "그러면 목동은 전 재산을 잃게 될 테니까요."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다.예수가 이어서 말했다."그럼, 여러분의 말을 따르자면, 그리고 바리사이들의 말을 따르자면, 사람보다 암양이 더 중요하다는 게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람 한 명이 천 마리의 암양보다 더 소중하지 않은가요? 하느님께서 계약.. 2024. 10. 19.
《하얀 사슴 연못》 황유원, 창비시선 493 천국행 눈사람 눈사람 인구는 급감한 지 오래인데 밖에서 뛰놀던 그 많던 아이들도 급감한 건 마찬가지 눈사람에서 사람을 빼면 그냥 눈만 남고 그래서 얼마 전 눈이 왔을 때 집 앞 동네 놀이터 이제는 흙이 하나도 없는 이상한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을 봤을 때 그건 이상하게 감동적이었고 그러나 그 눈사람은 예전에 알던 눈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거의 기를 쓰고 눈사람이 되어보려는 눈덩이에 가까웠고 떨어져 나간 사람을 다시 불러 모아보려는 새하얀 외침에 가까웠고 그건 퇴화한 눈사람이었고 눈사람으로서는 신인류 비슷한 것이었고 눈사람은 이제 잊혀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였다 눈사람에서 사람을 빼고 남은 눈이 녹고 있는 놀이터 사람이 없어질 거란 생각보다 사람이 없으면 눈사람도 없을 거란 생각이 놀.. 2024. 4. 3.
《정신머리》 박참새, 민음의 시 319 심장이 천천히 쌓이는 눈에게 눈은 마음의 표식이란다 몸의 사정이 다 드러나는 곳이란다 영혼의 음양이 희고 검게 빛나는 곳이란다 눈 그 애의 눈 하늘에서 부서지고 잘도 내린다 영혼의 바탕 목소리의 집념 청중하는 겸손 분별하는 마음 이게 다 눈에 있단다 심장이 아니라 * 박참새의 는 제 42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입니다. 수상한 다음에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 문학상'이 아니로 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점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상 문학상'이 소설 위주로 시상이 되고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김수영은 자유와 인간 존업성, 사회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시를 통해 표현한 시인입니다. 시인의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현실 비판.. 2024. 4. 2.
《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마수드 가레비기 글·그림, 이정은 옮김 어린 물총새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어요. 아빠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떠들었지요. 떠들고 또 떠들고.......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었던지, 물고기들이 모두 도망칠 정도였어요. 아빠는 조용히 말했어요. "네가 말을 하면, 남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남의 말을 듣지 못하면, 배울 수도 없단다." 그렇지만 어린 물총새는 조용히 듣고만 있기는 싫었어요. 너무 지루했거든요! 최재천 선생님은 에서 '익을 악물고 들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살다보면 그리고 어릴 때는 어릴 때대로, 나이를 먹으면 먹은 대로 입이 열리고 말이 많아지는지. 마음속으로는 잘 듣자고 다짐하지만, 말을 참으려 하면서 때로는 말의 차례를 빼앗길가 숨이 넘어갈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새장에 ..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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