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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87

《만질 수 있는 생각》 그림책 작가 이수지 에세이, 비룡소 (2024년 4월)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 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단숨에 드러나지 않지만 말없이 삶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멘토가 있다. 아이에게 주고 싶어서 만든 물건을 보고 다시 영감을 받는다. 때대로 문제들은 자리를 바꿔 보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 해결될 때가 있다.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대해 "원래 그래."라고 하지 않고 다시 새롭게 말해 본다. 아이들은 늘 그렇다. 새로운 정보를 힘껏 받아들이고 그것을 연습한다. 글이 없으면 독자의 이야기가 된다. 글이 있으면 글을 따라가게 되지만, 글이 없으면 독자가 자기 목소리를 듣게 되는 .. 2024. 9. 28.
《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글·그림, 오후의 소묘 (2020년 9월) 나는 이름 없이 피고 지는 들꽃나는 새벽하늘 총총한 별빛나는 어디에나 있어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공기는 익숙하고 발걸음은 경쾌합니다.그러나 문득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을 생각합니다.땅 위를 걸어간 수많은 발을 생각합니다.사람들, 작은 아이들, 사람이 아닌 네 발들, 날개 달린 두 발들 ...그렇게 많은 발들 중에 걸음을 멈춘 어떤 발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라봅니다.같이 바람을 맞으며 제 길을 경쾌하게 걷는 날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기를. 2014년 1월 - 신현아 에서 2024. 9. 28.
《새벽》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 강무홍 옮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020 (1994년 4월) 호숫가 나무 아래할아버지와 손자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새벽 호숫가,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자그마한 낡은 배, 그리고 초록으로 덮힌 산과 호수 ...... 유리 슐레비츠는 폴란드에서 태어나서 네 살 나던 해부터 세계 2차대전이 포화에 휩싸인 조국을 탈출하여 유럽 여기 저기를 떠돌았습니다. 책방에서 그림책을 넘겨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막막하기 그지없는 어린 슐레이츠의 예술적 감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1968년 로 칼텟곳 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무홍은 동화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일했고, 지은 책으로는 , , 등이 있고, 옮간 책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2024. 9. 28.
《할아버지도 예전엔 어린아이였단다》 타말 버그먼 글, 이형진 그림, 장미란 옮김,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020 (2003년 6월) "할아버지, 제가 깜깜한 데를 뭐서워하는 줄 어떻게 어셨어요?"로디가 묻자, 할아버지가 대답했어요."할아버지도 어렸을 때는 그랬거든." "할아버지, 누에들은 계속 먹고 자라기만 하나요? 저것 봐요,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아요! 가만히 지켜보면 먹는 소리까지 들려요. 이리 와서 들어 보세요. 사각, 사각, 사각."할아버지가 껄껄 웃었어요."걱정 마라, 로디야. 조금 있으면 더 이상 먹지 않을 게다. 하지만 지금은 얘들처럼 먹어 대지. 너도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오면, 계속 먹기만 하잖니?" 로디와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 ...  타말 버그만은 영문학과 프랑스 근대 문학, 그리고 프랑스 문화를 공부하고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많이 썼으며 어린이를 위한 라디오 방송 대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형진은 미술.. 2024. 9. 28.
《아마도 세상은》 알랭 세르 글, 클로에 프라제 그림, 양진희 옮김, 미래 i아이 (2019년 7월) 아주 먼 옛날 세상은 ...아주 먼 옛날, 세상의 시작은 아마도 끝없이 이어지는 위대한 생명의 이야기를 낳았지요.우리 두 눈 깊이 영원히 간직할 부서지기 쉬운 이야기를요.아마도 세상은 앞으로도 아주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셀 수 없는 많은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갈 거예요. 그런데 만약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면아마도 세상은 ....  혹은 세상은 한 방울의 물에서 생겨났을까요?아니면, 불덩이 같은 별이나 새파란 알에서?우리는 무엇이든 상상해 볼 수 있지요!만약에 아름다운 지구에서, 열매 속에 숨겨진 생명에서,어린이들을 위한 책에서 세상을 살릴 힘을 찾아내지 못한다면,어쩌면 오랫동안 지구 위에서 꽃피었던이 놀라운 이야기는 사라질지도 몰랑ㅅ. 2024. 9. 21.
《감자를 먹으며》 글 이오덕, 그림 신가영, 낮은산 어린이 7 (2004년 6월) 우리 어머니 아침마다 저녁마다정지*에서 밥을 풀 때솥뚜껑 열고 밥에 앉힌 감자맨 먼저 한 개 젓가락에 꽂아 나를 주셨지.겨울이면 정지 샛문 열고 내다보는 내 손에 쥐여 주며꼭 잡아 꼭!봄 가을이면 마당에서 노는 나를 불러김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주며뜨겁다 뜨거, 후우 해서 먹어!후우 후우나는 그 감자를 받아먹으면서더러 방바닥이나 마당에 떨어뜨리고는울상이 되기도 했을 것인데그런 생각은 안 나고일찍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얼굴도 안 떠오르고후우 후우 불다가 뜨거운 감자를 입에 한가득넣고는 하아 허어 김을 토하던 생각만 난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뜨끈뜨끈한 감자를 쟁반에 담아 놓고김이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먹으면서그 날의 들 이야기를 하는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농사꾼들이 사는 마을그런 마을에 .. 2024.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