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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87

《그 집 이야기》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존 퍄트릭 루이스 글, 백계문 옮김 "나이팅게일이 한숨 섞어 중얼거린다. 2만 가지 이야기를 지닌 그 집은 어디로 갔니? 나는 새 주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 새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옛말은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나를 찾는 햇살과 빗물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소년이 살았던 집은 포항 오천의 마당 넓은 주택, 서울 역촌동집 그리고 역촌동 또 다른 그 언덕 위에 있던 집, 그리고 갈현동집. 대학생 때 포항 외가를 간 길에 오천을 지나다보니 예저 그 집이 그대로 있었다. 14~5년 흘렀는데, 지워져 가는 기억들의 조각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그 소년을 만났다. 역촌동집들도 오래동안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나 이젠 다른 모습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그 동네 골목골목 그 소.. 2024. 3. 16.
《내 안에 나무》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내 안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요. 나무와 하늘과 태양이 바로 내 안에 있기에 나는 알 수 있어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걸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셸 실버스타인)》의 나무는 그루터기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에게 자신을 내어줍니다. 그런데 소년 안에 있는 나무, 나무 한 그루에게 그루터기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내어놓으라고 하고 있을까 물어봅니다. 물론 두 나무는 다른 의미의 나무랍니다. 코리나 루켄은 이 그림책이 작은 어린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루켄은 이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 마음속에 어린 나무 한 그루가 잘 자라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서로 서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갑자기 영화 아바타가 보고 싶어질까요? 루켄의 바램처럼 내 안에 있는 나무는.. 2024. 3. 16.
《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마수드 가레비기 글·그림, 이정은 옮김 어린 물총새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어요. 아빠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떠들었지요. 떠들고 또 떠들고.......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었던지, 물고기들이 모두 도망칠 정도였어요. 아빠는 조용히 말했어요. "네가 말을 하면, 남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남의 말을 듣지 못하면, 배울 수도 없단다." 그렇지만 어린 물총새는 조용히 듣고만 있기는 싫었어요. 너무 지루했거든요! 최재천 선생님은 에서 '익을 악물고 들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살다보면 그리고 어릴 때는 어릴 때대로, 나이를 먹으면 먹은 대로 입이 열리고 말이 많아지는지. 마음속으로는 잘 듣자고 다짐하지만, 말을 참으려 하면서 때로는 말의 차례를 빼앗길가 숨이 넘어갈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새장에 .. 202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