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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10

《만질 수 있는 생각》 그림책 작가 이수지 에세이, 비룡소 (2024년 4월)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 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단숨에 드러나지 않지만 말없이 삶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멘토가 있다. 아이에게 주고 싶어서 만든 물건을 보고 다시 영감을 받는다. 때대로 문제들은 자리를 바꿔 보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 해결될 때가 있다.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대해 "원래 그래."라고 하지 않고 다시 새롭게 말해 본다. 아이들은 늘 그렇다. 새로운 정보를 힘껏 받아들이고 그것을 연습한다. 글이 없으면 독자의 이야기가 된다. 글이 있으면 글을 따라가게 되지만, 글이 없으면 독자가 자기 목소리를 듣게 되는 .. 2024. 9. 28.
《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글·그림, 오후의 소묘 (2020년 9월) 나는 이름 없이 피고 지는 들꽃나는 새벽하늘 총총한 별빛나는 어디에나 있어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공기는 익숙하고 발걸음은 경쾌합니다.그러나 문득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을 생각합니다.땅 위를 걸어간 수많은 발을 생각합니다.사람들, 작은 아이들, 사람이 아닌 네 발들, 날개 달린 두 발들 ...그렇게 많은 발들 중에 걸음을 멈춘 어떤 발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라봅니다.같이 바람을 맞으며 제 길을 경쾌하게 걷는 날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기를. 2014년 1월 - 신현아 에서 2024. 9. 28.
《새벽》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 강무홍 옮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020 (1994년 4월) 호숫가 나무 아래할아버지와 손자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새벽 호숫가,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자그마한 낡은 배, 그리고 초록으로 덮힌 산과 호수 ...... 유리 슐레비츠는 폴란드에서 태어나서 네 살 나던 해부터 세계 2차대전이 포화에 휩싸인 조국을 탈출하여 유럽 여기 저기를 떠돌았습니다. 책방에서 그림책을 넘겨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막막하기 그지없는 어린 슐레이츠의 예술적 감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1968년 로 칼텟곳 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무홍은 동화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일했고, 지은 책으로는 , , 등이 있고, 옮간 책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2024. 9. 28.
《만나러 가는 길》 글/그림 안병현, 우리나비 (2014년 10월) 나는 벤치에서 쉬고 있는 한 슬픔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안녕? 넌 왜 여기에 앉아 있니?"슬픔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천천히 말했죠."우리는 이곳에서 스스로를 조금씩 녹여 없애.""헤엄을 찰수록 몸이 줄어들고 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지는 거야.""크지 않은 것들은 수차례, 아무리 몸집이 커도 십여 차례물길을 가르다 보면 사라질 수 있어." 친구를 만나게 되면 어떤 말을 먼제 해야 할까.분명 내가 알고 있던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닐 거예요.나 역시 예전 그대로가 아닐 테지요.그러나 나는 알 수 있습니다.그는 내 친구이고 나는 언제든 설레는 마음으로그를 만나러 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어른 안에 숨어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안병현 님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무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 2024.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