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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벤치에서 쉬고 있는 한 슬픔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안녕? 넌 왜 여기에 앉아 있니?"
슬픔은 나를 쳐다보지 않고 천천히 말했죠.
"우리는 이곳에서 스스로를 조금씩 녹여 없애."
"헤엄을 찰수록 몸이 줄어들고 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지는 거야."
"크지 않은 것들은 수차례, 아무리 몸집이 커도 십여 차례
물길을 가르다 보면 사라질 수 있어."
친구를 만나게 되면 어떤 말을 먼제 해야 할까.
분명 내가 알고 있던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닐 거예요.
나 역시 예전 그대로가 아닐 테지요.
그러나 나는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내 친구이고 나는 언제든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만나러 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어른 안에 숨어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안병현 님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무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빅피쳐>, <미쳐 다 하지 못한> 등 다수의 출판물에 표지와 삽화를 그렸고 뮤지컬 <백설 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의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현재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그림 소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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