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책방72 《검은 반점》정미진 글, 황미옥 그림 세상에 온갖 색깔의 반점들이 퍼져 있어. 언제부터 그랬지? 오늘? 아니, 아주 오래전. 우주가 생겨날 때부터. Many different colors of spots are all over the world. How long has this been? Today? No, maybe it was a long time again. They may have been there when the universe was created. 《검은 반점》은 쪽 번호가 없는 책입니다. 책 장을 넘기다가 접혀있는 쪽을 펼치면 잠시 멈추게 된답니다. 이 세상에 그 많은 반점, 점들을 보며 얼마나 큰 감동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감사하고 고마움을 나누어야 하니까요. 나와 다르니까 내가 아니겠지요......설마 내 앞에 서 계신 .. 2024. 3. 17. 《당연한 것들》이적 글, 임효영·안혜영·박혜미 그림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겨안아 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새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 버렸죠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때가지 우리 힘껏 웃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이 팬데믹이 끝나면 힘껏 웃음 나눌 수 있겠다 했는데...사람이란 괴물들은 각자도생 나만 잘 살겠다고 이 지구별 곳곳에서 서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팬데믹의 가치가 소통과 공감 그리고 공존인지 아닌면 너 죽고 나 살자인지, 지 구별 뉴스엔 '나만 살자, 나만 잘 살자'가 팬데믹의 가치로 .. 2024. 3. 17.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커다란 나무야. 말 없이, 언제까지나 기억하는 나무야. 네가 보아 온 것들을 들려다오. 네게서 나온 말은 나의 이야기가 된단다. 가을이 깊어졌다. 하지만, 어느 때와는 조금 다른 가을이다. 부드러운 햇살 사이로 그 아이의 웃음소리가 작은 방울 소리처럼 들려온다. 이세 히데코도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나무 역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요.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에서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사에라'입니다. 프랑스어로 '사에라'는 우리 말로 '이곳저곳'이라고 한다네요. 식물원 이곳저곳에 불쑥불쑥 나타나 식물학자와 정원사를 애먹이는 소녀 사에라의 이야기 듣습니다. 이 책은 제주 탑동 사라봉 등대에 있는 카페 물결에서 만난 인연입니다. 카페 물결은 산지등대가 .. 2024. 3. 17.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우르슐라 팔루신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서두르지 말고 잠깐 누워 보세요. 여기, 게으를 때만 보이는 세상이 있어요. 모자 틈으로 쏟아지는 반짝이는 햇살 비행기가 남긴 새하얀 하늘 구멍 볼을 간질이는 기분 좋은 바람 눈동자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고요한 밤의 아름다움까지... 팔루신스카의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첫 장을 열면 이층(?) 창문 밖을 내다보는 소녀와 하늘에 구름과 태양 그리고 그 옆을 나는 새 한마리, 다음 장을 열면 벤치에 누워 신문을 덮고 있는 삼촌...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시시한 그림책, 별 내용도 없네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만화방에 가면 (아버지 눈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갔지요) 친구들이나 형들은 금방 금방 새로운 만화책을 꺼내 보는데 저는 몇 장을 못 넘기고 있었지요. 저는 글도 한 자 한 자 꼼.. 2024. 3. 17.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고티에 다비드 글, 마리 꼬드리 그림, 이경혜 옮김 사랑하는 새에게 오늘 난 큰 결심을 했어. 세상 끝에 있는 너를 찾아가기로 말이야. 날마다 너한테 편지도 쓸게. 그러면 네가 곁에 있는 것 같으니까. 바람이 내 편지를 날라다 줄 거야. 나의 새야, 내가 간다! 너의 곰이 북쪽 끝에서 사는 곰과 남쪽 끝에서 사는 새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겨울이 되면 새는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 합니다. 곰은 새에게 편지를 써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그러다 결국 사랑하는 새를 만나기 위해 남쪽으로 떠납니다. 곰은 다양한 만남과 어려움을 겪지만 '내일이면 우리가 만나는구나. 난 너를 꽉 껴안을 거야'...그렇게 곰과 새는 꽉 껴안으며 재회를 합니다.우리는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고, 오해와 이해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갑니다. 그리고 그리움과 재회의.. 2024. 3. 1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에게》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탐 리히텐헬드 그림, 이승숙 옮김 '혼자'보다 '함께'에 익숙한 너이기를... 꼭 안아 주며 위로를 전하는 너이기를... 모험 앞에서 신나게 즐기는 너이기를...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지요, ~ 너이기를, 그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가 부담스러워 하거나 힘들어 하지는 않을지요. 이젠 어른이 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가 스스로 세상을 만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기도해줄 수밖에 없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하면 꼭 안아 주고 토닥토닥 쓰담쓰담해줄 나...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나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단다. 돌아가고 싶다고 돌아갈 수 없는 후회와 회환만 쌓여있는 그 날들. 그래도 앞으로 나가보자. 불안과 공포를 넘어 설레임과 감동을 나누며. '혼자'보다.. 2024. 3. 16.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