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전
근무 중의 手淫(수음)
책상다리 사이로 매독이 퍼진다 아침 열 시에
디지털 자지에서 디지털 정액이 흘러
넘치고 빠는 기계 당신은
빨아서 모든 것을
말려
죽이지
불길하고 더러운 새 소식과
만 원짜리 몇 장 쥐고 흔드는 음탕한 미래
깜빡
잠들었다가 나는
백발이 된 채 깨어난다 미스 리
천국에서 나가는 길 좀
가르쳐줘
천국에서 나가는 길을
애인보다 더 애인 같은 애인이 가로막고 있다
肉重(육중)하고 무자비한, 내장의
무게만
백 킬로는 될
미치지 않았으면 맛볼 수 없었을 세상
9분 전이다
김언희 시인의 시 "9분 전"은 강렬한 이미지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 고립감, 자아 상실을 표현합니다. 시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 소외, 성적 혼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룹니다. "디지털 자지에서 디지털 정액이 흘러 넘치고"라는 구절은 디지털 세계에서의 인간의 고립과 소외감을 상징합니다. 인간의 감정과 행위가 디지털화되면서 감정의 진정성과 관계의 깊이가 희석됩니다. "만 원짜리 몇 장 쥐고 흔드는 음탕한 미래"라는 구절은 경제적 불안정성과 물질주의적인 사회에서의 불안을 나타냅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물질적인 가치에 의존하게 되면서 더 큰 불안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미치지 않았으면 맛볼 수 없었을 세상"이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의 혼란과 불안 속에서 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 세상은 비이성적이고, 그러한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어느 정도 미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웹2.0이 도래하던 2005년이 아니라 AI(인공지능)와 소통하고 연인이 되어가는 2024년, 시인은 어떤 말을 할까요?
후렴
1
3분마다
메시지가 와 고도에게서
눈이 빠지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성인 전용
채팅방에서
2
당신, 당신 인생의 99%를 속고 살았지?*
난 내 인생의 99%를 속이며 살았어
내 인생의 구십구
99%를
3
급류를 탄 표류물
납득할 수 없는 그러나 분에 넘치는 개죽음
손댈 수 없이 더러운 강물 위, 보여?
당신 혼자 탄 구명보트 옆을
꺽꺽꺽 웃으며
떠내려가는
내가?
4
그건, 연필 깍는 칼
아냐 ......? 고기 써는 칼이기도 하지
잘라 보낸 니 자지의 귀는 잘 받았어
보지들이 비처럼 쏟아진다고**
노래한 건, 너
였지?
5
이봐, 지금 자넨
자살관광버스를 타고 있네
하지만 겁낼 건 없어
자넨 이미 죽었고
개에게는
지옥이 없다네
6
아버지의 이름으로,
촌충처럼 마디마디 끊어지는 이름으로,***
미친 척 하면서 구매하고 미쳐가면 지불하는
빨간 고환, 파란 고환, 찢어진 고환,
의 이름으로,
7
노란 잠수함에는 자리가 없군
노란 잠수함에는 자리가 없어
막힌 변기 같은 내 인생
슈미즈처럼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나는 벌려주네 임질 걸린 눈을
* 내 인생의 99%를 속고 살아서: Eminem이 쓴 어느 가사인가에서
** 보지들이 비처럼 쏟아지네: Eminem이 쓴 어느 가사인가에서
*** 촌충처럼 마디마디 끊어지는 이름: 이성복의 「달의 이마에는 물결 무늬 자국」 중에서
김언희 시인의 시 "후렴"은 강렬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현대 사회의 혼란과 부조리, 인간 고립감과 절망을 묘사합니다. 여러 단락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독특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체적으로는 인간의 고통, 상실, 그리고 부조리한 삶에 대한 성찰을 나타냅니다. 특히 아버지로 상징되는 표리부동하고 점잖은 척 뒤에서 호박씨를 까며 썩을 대로 썩은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해 신랄한 조롱과 비판을 쏟아냅니다. 시인은 마치 똥폭탄을 마구 퍼붓고, 따발총도 쏘고 박격포도 쏘고 핵폭탄도 쏘고 싶은 마음인 듯합니다. (궁예가 왕비 강씨를 죽일 때 썼다는 불에 달군 몽둥이로 Eminem의 똥구녂을 쑤셔버리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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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혹은
공포를 제거한 악몽, 악취를 제거한 배설물, 내개 먹이처럼 주어지는, 이 詩料(시료), 입에 짝짝 들어붙는, 이 屍料(시료)들,
죄로 죄를 덮고, 피로 피를 덮고, 흔적으로 흔적을 덮고, 구멍으로 구멍을 덮고, 망각으로 망각을 덮는, 字間(자간) 없는, 行間(행간) 없는,
쉼표 없는, 마침표 없는, 이 성스러운 상스러운, 物物(물물)교환, 매물과 매물, 장물과 장물의, 낯가죽을 벗겨도 벗겨도 해골이 안 나오는 고깃덩이와 고깃덩이의, 物物
交歡(교환)의, 이 더럽고도 도도한, 鎭魂(진혼)의, 뒷문에서 뒷문까지, 열렬히 끈질기게 수음하면서 발기한 채로 죽을, 무덤까지, 발기한 채로 갈, 시, 혹은
김언희 시인의 "시, 혹은"은 인간 존재의 복잡하고 어두운 측면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시는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문학과 예술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합니다. 반복되는 죄와 망각, 무의미한 교환, 그리고 죽음과 욕망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모순과 부조리를 직시하게 합니다. "공포를 제거한 악몽, 악취를 제거한 배설물"이라는 구절은 인간 존재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을 은유합니다. 악몽과 배설물은 인간의 불안과 더러운 부분을 상징하며, 이를 제거함으로써 무의미하고 공허한 상태를 드러냅니다. "죄로 죄를 덮고, 피로 피를 덮고, 흔적으로 흔적을 덮고, 망각으로 망각을 덮는"이라는 구절은 인간의 행위가 반복적이고, 과거의 잘못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악순환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합니다. "낯가죽을 벗겨도 벗겨도 해골이 안 나오는 고깃덩이와 고깃덩이의, 물물 교환"은 인간 관계와 사회적 교환의 무의미함을 나타냅니다. 겉모습을 아무리 벗겨내도 본질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표리부동함을 상징합니다. "무덤까지, 발기한 채로 갈"은 죽음조차 욕망과 본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본능이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나타내며, 죽음마저도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시는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모순을 깊이 생각하게 하며, 사회와 개인의 어두운 면을 성찰하도록 유도합니다.
어떤 입에다 그걸
뻐꾸기 소리를 내면서
미친 척 하는 시계와 기척 없이 알을 낳고
깔고 앉아 죽이는 뻐꾸기, 내가 왜
여기 있지, 터무니 없이, 속절 없이
왜 내가 여기 있어, 저울 위의
고깃덩어리처럼 ...... 한번
냄새를 맡은 놈은
죽을 때까지 따라오고, 애인도
凶器(흉기)지, 아낌없이 주면서 남김없이 죽이는
가족도 흉기야, 너를 죽이지 않는 것은
너를 강하게 만든다,* 개소리, 개소리,
개소리, 너를 죽이지 않는 것들은
너를 개로 만들어, 제 오물로
돌아오고 돌아오는 개
더러운 신비지
벌거벗은 노파가 버스 정류장에 나와 서서
기다리는, 와들와들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며 기다리고 있는, 이봐
지금 어떤 입에다 그걸
밀어 넣고 있는 거야
김언희 시인의 시 "어떤 입에다 그걸"은 강렬한 이미지와 도발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고통, 사회적 억압과 폭력을 직시합니다. 시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정신적, 감정적, 신체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러한 고통이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를 왜곡시키는지를 탐구합니다. "미친 척 하는 시계"와 "기척 없이 알을 낳고 깔고 앉아 죽이는 뻐꾸기"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측면을 상징합니다. 이는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의 불안과 혼란을 나타냅니다. "왜 내가 여기 있어, 저울 위의 고깃덩어리처럼"이라는 구절은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소외된 느낌을 표현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의 고독과 소외감을 상징합니다. "애인도 흉기지, 아낌없이 주면서 남김없이 죽이는 가족도 흉기야"라는 구절은 인간 관계의 파괴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사랑과 가족이라는 친밀한 관계조차도 폭력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너를 죽이지 않는 것은 너를 강하게 만든다, 개소리"라는 구절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위로의 말을 조롱합니다. 이는 실제로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점점 더 망가져가는 현실을 나타냅니다. "벌거벗은 노파가 버스 정류장에 나와 서서 기다리는"과 같은 이미지들은 사회적 억압과 성적 폭력을 상징합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사회적 구조를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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