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4 《수수께끼 동시 그림책》 조이스 시드먼 글, 베스 크롬스 그림, 신형건 옮김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새벽에 어둠 속에서어슴푸레한 빛 속에서해가 막 떠오르기 전, 잎이 오므라드는 서늘한 공기 속에서비밀스럽고 고요하고 눈부신 광경이 펼쳐져요.덩굴마다 투명한 구슬들이 조롱조롱 맺히는. 풀 위에새싹 위에나무들의 껍질 위에작고 투명한 벌의 날개 위에거미줄 위에, 그리고 거미들의 무릎 위에새벽의 보석들이 모습을 드러내요.차가운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그리고 해가자줏빛 아지랑이 너머로얼굴을 내밀 때살짝 곁눈질하며 투명한 보석들을 건드리고나른한 햇살이 투명한 물방울들을 어루만지면여름 낮 동안 이것들은 하나하나 스러져자요. 수액의 노래 나는 오르고내려가요.뿌리부터꼭대기까지쌍둥이같이 튜브 세트같이물을 나르고음식을 날라요.줄기마다찬찬히 살피면아주 조금이나마날 볼 수 있어요.위아래로개미같이 오.. 2024. 7. 17. 《숲 속에서》 글·그림 김재홍, 길벗어린이 (2000년) "우리 내일 오디 따러 갈 건데, 같이 갈래?""응, 나도 같이 갈래."메주콩이 조심스레 묻자, 샘이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어요."그럼 내일은 우리 재미있게 놀자?""그럼!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 거야!"샘이의 힘찬 대답에 아이들이 환히 웃었어요.아이들이 웃는 얼굴이 달맞이꽃만큼이나 환했어요. 김재홍 선생님은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평소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생각을 꾸주히 펼쳐왔습니다. 아름다운 동강의 숨겨진 모습을 우리들에게 새롭게 보여 준 그림책 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 ~ 하나다"라는 말을 싫어한답니다. "하나"라고 강조되고 나아가서 강요될 때 다양성이 파괴되고 더불어 사는 삶이 무너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김재홍 선생님도 자.. 2024. 7. 16. 젊은 날, 나의 동무들, 그리운 동무들...... 젊은 날, 저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놀아준 동무들. 지금은 문을 닫고 세월이란 시간 속에 들어가 버린 동무들.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동무들. 그 동무들 덕분에 제가 이만큼 자라서 이제는 오십대 중반 꼰대가 되어 하루하루 일상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새로운 달이 오면 어머니께 조르르 달려가 돈을 받곤 바로 '소년중앙'을 사러 갔었답니다. 그 잡지를 사러 다녔던 책방이 어디였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중학교에 진학하여 등하교길에 있던 책방. 갈현초등학교 후문을 나오면 인근 여학교 학생들의 아지터였던 '미전'이란 분식집이 나오고, 그 '미전'을 지나면 책방이 나왔답니다. '일미성우육'이 분식집 '미전'이 있었던 자리 같은데, 제가 대학에 다닐 때였던가 건물이 새롭게 지어지고 .. 2024. 6. 8. 니이롱책방, 책방 투어에 남는 건 사진이 아니라 책인 거 다 아시죠? 제주원도심 관덕정 맞은편 골목을 따라 중앙성당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성당 맞은편에 몸매가 멋진 남녀 사진 뒤로 자그마한 책방 문패가 보이더군요. '1층은 피트니스 센터인데 어디에 책방이 있다는 거지'하면서 고개를 드니 책방이 보였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열고 책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헌책 코너도 있고 독립서적들도 있더군요. 제주원도심 나들이 자주 다녔은데, 이 책방을 본 적이 없어서 책방지기에게 물었봤어요. 책방이 문을 연지 6년 되었다거 해서 놀랬는데, 알고 보니 2년 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책방을 둘러보며 책들과도 놀아도 보아요.책방투어에 남는 건 사진이아니라 책인 거 다 아시죠? 2024. 5. 12.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