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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7

《노동의 새벽》 박노해, 풀빛판화시선5 (1984년 9월) 노동의 새벽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새벽 쓰린 가슴으로차가운 소주를 붓는다아이러다간 오래 못가지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기름투성이 체력전을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오래 못가도끝내 못가도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스물아홉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아 그러나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이 질긴 목숨을,가난의 멍에를,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새벽 쓰린 가슴 위로차가운 소주를 붓는다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기어코 깨뜨려 솟구칠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세근세근 숨쉬며 자라는우리들의 사랑우리들의 분노우리들의.. 2024. 6. 22.
《나눔문화 2023년 봄호, 나누는 사람들》 붉은 꽃을 심고 "얼마나 떨었기에 연두 싹이 솟 구치나. 얼머나 밟혔기에 붉은 불로 타오르나."(박노해 시'봄봄' 중) 긴 겨울을 견디고 살아나온 것들이 다 고맙고 눈부신 봄날 가슴에 붉은 꽃심 품고 환히 피어나는 새봄 맞으세요. https://www.nanum.com/site/index.php?mid=nanusa&category=31135038&document_srl=31135339 재난, 그 이후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참사 소식 - 나누는 사람들 2023. 2.28. 시리아 알레포주 진디레스 시에서 한 가족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사이를 걷고 있다. ⓒGetty Images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5만 명이 넘는 사망자 www.nanum.com https:/.. 2024. 4. 12.
《나눔문화 2023년 여름호, 나누는 사람들》 여름날 꽃처럼 꽃이 가장 많이 피는 계절은 봄 이 아닌 여름, 불볕에 타버리지 않고, 녹음에 묻히지도 않고, 꽃들은 치열한 절정의 향기와 빛깔로 피어납니다. 무더위와 비바람 속에서도 저마다의 꽃 을 피워내는 여름날 보내세요. https://www.nanum.com/site/index.php?mid=nanusa&category=32206933&document_srl=32206940 [경제 전망 인터뷰]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 - 나누는 사람들 유튜브에 출연한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 지난 1월에 업로드 된 삼프로TV 인터뷰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0만을 넘겼다.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 ‘경제병리학’을 창시 www.nanum.com https://www.nanum.com/sit.. 2024. 4. 12.
《나눔문화 2023년 가을호, 나누는 사람들》 가을 걸음으로 / 박노해 더위도장마도 지나가고 선선 해진 바람과 익어가는 결실이 가을을 알립니다.아무리 시절 이 사나워도,강인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지나갈 것이 지나 가고/걸어올 것이 걸어오고/추 상秋霜의 때가 오고 있다/성큼, 가을이 마주오고 있다 https://www.nanum.com/site/index.php?mid=nanusa&category=32209144&document_srl=32209157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탄소’〉 마크 키넌 영국의 기후학자 - 나누는 사람들 ‘기후 위기’의 진실, 전문가 연재 - 편집자주: 우리는 언제부터 환경 문제를 ‘지구온난화’로 인식하게 됐을까요? Click ①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탄소’ | 마크 키넌 영국의 기후학자 Cli www.nanu.. 2024. 4. 12.
《나눔문화 2024년 봄호, 나누는 사람들》 오늘은 선거날 / 박노해 오늘은 선거 날 투표소에 간다 신분증을 내밀고 투표용지를 받고 좁은 기표소에 들어서 나 홀로 붉은 도장을 들어 찍으려는 순간 떨린다 이게 뭐라고 마음도 손도 떨린다 행여 선을 넘을까 숨을 멈추고 꾹 찍는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이 지인들과 나직이 속삭인다 이유 왜 이리 떨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려 그렇다, 권력은 전율이다 권력에는 생의 전율이 흐른다 국가 권력의 칼을, 내 삶의 결정권을, 그 손에 쥐여주는 것은 떨리는 일이다 이 나라는 떨고 있다 민주주의는 떨고 있다 삶의 자유는 떨고 있다 내 손에 이 투표용지 한 장을 쥐기 위해서 싸우고 갇히고 죽어간 수많은 벗들과 흰옷을 피로 물들이며 산천처럼 쓰러져간 내 안의 선조들이 나와 같이 떨고 있다 이게 뭐라고 실망하고 또 실망.. 2024. 3. 31.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마리야 이바시키나 글·그림, 김지은 옮김 이는 바람을, 다가 오는 설렘을, 흐르는 물결을 믿고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기 당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까맣게 지우고 지구라는 행성을 기억하기 - 베라 파블로바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당신이 바라보는 하늘은 어떤 색깔인가요? 우리가 같은 별을 보고 있다면..... 우리는 같은 것을 느끼며 함께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처럼요. 우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느낌, 몸짓, 촉감, 목소리의 높낮이, 눈길..... 우리가 함께 지닌 이런 언어들로 말하니까요. 사람이 어떻게 웃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당신은 알아요. 그 사람이 당신과 비슷한 일들을 겪어 왔다는 것도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그 감정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감정들을 여러 ..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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