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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agazine)/나눔문화

《나눔문화 2024년 봄호, 나누는 사람들》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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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거날 / 박노해

 

 

오늘은 선거 날

투표소에 간다

 

신분증을 내밀고 투표용지를 받고

좁은 기표소에 들어서 나 홀로

붉은 도장을 들어 찍으려는 순간

 

떨린다

이게 뭐라고

마음도 손도 떨린다

 

행여 선을 넘을까

숨을 멈추고

꾹 찍는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이

지인들과 나직이 속삭인다

이유 왜 이리 떨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려

 

그렇다, 권력은 전율이다

권력에는 생의 전율이 흐른다

국가 권력의 칼을, 내 삶의 결정권을,

그 손에 쥐여주는 것은 떨리는 일이다

 

이 나라는 떨고 있다

민주주의는 떨고 있다

삶의 자유는 떨고 있다

 

내 손에 이 투표용지 한 장을 쥐기 위해서

싸우고 갇히고 죽어간 수많은 벗들과

흰옷을 피로 물들이며 산천처럼 쓰러져간

내 안의 선조들이 나와 같이 떨고 있다

 

이게 뭐라고

실망하고 또 실망할 걸 알면서도

난 지금 떨고 있다

 

오늘 나처럼 숙연한 떨림을 품고

그래도 우리 함께 앞을 바라보는

한 사람, 한 사람, 또 한 사람,

그 곧고 선한 마음의 떨림들이

세상을 조금씩 전진시키는 것이니

 

미래는 떨고 있다

희망은 떨고 있다

우리는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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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과 재벌 후원을 받지 않고, 언론 홍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온 비영리사회운동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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