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오늘4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한강 글, 진태람 그림, 문학동네 (2007년 2월) 그런데 따분해하는 두 꼬마 선녀가 있었어."아이 심심해.""말아 올린 머리는 무겁고 불편해.""발목에 자꾸 감기는 치마는 어떻고?""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한 꼬마 선녀의 눈이 반짝였어."몰래 세상 구경 하러 갈까?""좋은 생각이야!"두 꼬마 선녀는 거추장스러운 날개옷을 벗어 던지고 구름 속에 쏙하고 숨었어.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천둥 번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그리고새벽이에게- 한강 2000년 8월 비가 무척 내리던 날 엄마가 되었고,어린이책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독자의 취향이니,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 있겠지요. 한강 작가님의 여러 책들 가운데 제게는 좀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제가 어린이가 아.. 2024. 11. 2. 《고대 그리스 서정시》 아르킬로코스, 사포 외, 김남우 옮김 어쩌 도리 없는 고초에 시달린 마음, 마음아!일어서라! 적의에 가득 찬 적들에 대항하여가슴을 펴고 너 자신을 지켜라! 적들의 매복 근처에굳건히 세워진 너, 이겼다고 떠벌려 우쭐하지 말며패했다고 집에 누워 슬퍼 마라! 기쁜 일에 기뻐하고슬픈 일에 슬퍼하되 지나치게 그러하지는 마라!어떠한 성쇠가 사람들을 장악하는가를 깨달아라. 그리스 귀족 아버지와 트라키아 출신 노예 어머니를 둔 지원전 7 ~ 6세기에 활동한 서정시인 아르킬로코스의 시에서 어떤 결과에도 지나치게 동요하지 말고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겼다고 떠벌려 우쭐하지 말며 패했다고 집에 누워 슬퍼 마라"는 성취와 실패 모두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감정의 표현을 자제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성쇠가 사람들.. 2024. 5. 25.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마리야 이바시키나 글·그림, 김지은 옮김 이는 바람을, 다가 오는 설렘을, 흐르는 물결을 믿고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기 당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까맣게 지우고 지구라는 행성을 기억하기 - 베라 파블로바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당신이 바라보는 하늘은 어떤 색깔인가요? 우리가 같은 별을 보고 있다면..... 우리는 같은 것을 느끼며 함께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처럼요. 우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느낌, 몸짓, 촉감, 목소리의 높낮이, 눈길..... 우리가 함께 지닌 이런 언어들로 말하니까요. 사람이 어떻게 웃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당신은 알아요. 그 사람이 당신과 비슷한 일들을 겪어 왔다는 것도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그 감정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감정들을 여러 .. 2024. 3. 17. 《TOXIQUE 해독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글, 베르나르 뷔페 그림, 백수린 옮김 '큰비가 온 뒤에 읽는 랭보. 잘 알던 앙다유 해변에서 이 시들을 읽으며 혼자 앉아 있었던 어느 아주 이른 오후가 생각난다. 아주 커다란 행복. 아주 더웠고, 그 시들은 책과 누에콩과 무지개에 관한 것이었다. 열 여섯 살이었다. 그때 나는 열여섯 살이었다. 열여섯 살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젊음 그 자체라고 믿는 내가. 사실 나는 늙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열아홉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으로 젊은 베스트셀러 작가, 그(녀)가 스물 한살에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 후 모르핀에 중독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 쓴 일기입니다. 스물 한살에 겪은 고통, 불안과 공포. '내가 평범한 생각에 그러듯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조금씩 익숙해졌다는사실이다.....자살하는 것. 맙소사, 때.. 2024. 3. 1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