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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시

《고대 그리스 서정시》 아르킬로코스, 사포 외, 김남우 옮김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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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 도리 없는 고초에 시달린 마음, 마음아!

일어서라! 적의에 가득 찬 적들에 대항하여

가슴을 펴고 너 자신을 지켜라! 적들의 매복 근처에

굳건히 세워진 너, 이겼다고 떠벌려 우쭐하지 말며

패했다고 집에 누워 슬퍼 마라! 기쁜 일에 기뻐하고

슬픈 일에 슬퍼하되 지나치게 그러하지는 마라!

어떠한 성쇠가 사람들을 장악하는가를 깨달아라.

 

그리스 귀족 아버지와 트라키아 출신 노예 어머니를 둔 지원전 7 ~ 6세기에 활동한 서정시인 아르킬로코스의 시에서 어떤 결과에도 지나치게 동요하지 말고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겼다고 떠벌려 우쭐하지 말며 패했다고 집에 누워 슬퍼 마라"는 성취와 실패 모두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감정의 표현을 자제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성쇠가 사람들을 장악하는가를 깨달아라"는 변덕스러운 운명과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해 강조 합니다. 아르킬로코스는 단순히 외부적인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마주하는 과정에서도 인내와 자기 통제가 중요함을 노래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일희일비 하지말자고 하더니 지구 반대편 고대 그리스에서도 같은 말을 노래하고 있었군요.

 

(1~2행 내용 미상)

만약 너의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너를 이끈다면

우리 집에는

지금 결혼하기를 무척 원하는 

아름답고 고운 처녀가 있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답다.

그녀를 너의 것으로 삼아라.

그녀가 그렇게 말했고 나는 대답했다.

"훌륭하고 현명한

 암피메스의 딸이여

 지금 젖은 대지에 여인은 누워 있고,

 여신의 즐거움이

 젊은 사내들에게 있다.

 신적인 것들 말고 이 즐거움 하나다.

 그것들을 침묵 속에서

 어둠이 찾아올 때가지

 나와 너는 신들의 도움 받아 숙고할 것이다.

 나는 네가 명하는 것을 따를 것이다.

 (내용 미상)

 담 아래 그리고 문 아래

 나를 버리지 마라. 나의 사랑.

 풀밭으로 데려갈 것이다.

 분명히 알아라. 네오블레는

 다른 놈이 가져가라.

 익을 대로 익어

 처녀의 꽃송이는 시들었다.

 예전에는 그녀에게 있던 우아함마저.

 그녀는욕망을 어쩌지 못한다.

 색정에 미친 여인, 젊음의 끝을 보여준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내용 미상)

 어찌 그런 여자를 얻어 이웃의

 조롱을 받겠는가?

 나는 너를 무척이나 원한다.

 너는 믿음이 없지도 이중적이지도 않지만

 그 여자는 무척이나 약삭빨라

 많은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나는 서두르다가

 개처럼 눈멀고 미숙한 것들을

 낳을까 두렵다."

나는 이러헤 말하고 피어난 꽃들 가운데

처녀를 붙잡아 눕혔도

부드러운 망토로

그녀를 덮으며 팔로 목을 감쌌다.

그녀는 두려움으로 도망하지 못하는

어린 사슴처럼 굳어 버렸다.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가슴을 쥐었으며

그녀는 젊음의 매력인

풋풋한 살결을 모두 드러내었고

나는그녀의 아름다운 육신을 느끼며

뜨거운 생명을 쏟아부으며

금빛 머리카락 어루만졌다.

                                                                                                                                

 

트리키아의 암말이여, 왜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가?

왜 내게 냉정하며, 마치 내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들어라, 나는 네게 훌륭한 재갈을 물릴 줄 알며

고삐를 맬 줄 알며, 너를 타고 반환점을 돌 줄 안다.

그러나 너는 단지 어린아이처럼 풀을 뜯고 뛰어다니며

놀고 있으니 너는 너를 몰아 줄 마부를 얻지 못했구나.

 

아나크레온은 기원전 582 ~ 485년까지 살았던 그리스 시인으로, 알렉산드리아 학자들이 꼽은 아홉 명의 그리스 대표 시인 가운데 한 명입니다. 시의 화자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자랑하며, 마치 사랑의 게임에서 여성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합니다. 화자는 여성을 길들이고 조종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에서 그 여성은 여전히 자유롭고 본능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 자유와 본능적인 삶을 꺾지 마시라, 시인이여!!!

 

큰 술독을 끼고 마시며 다툼과 전쟁과 눈물을

자아내는 일들을 말하는 사내를 나는 사랑하지 않은다.

무사 여신들의 선물과 아프로디테의 빛나는 선물을

버무려 즐거운 쾌락을 깨우는 사내를 사랑한다.

 

시인은 폭력과 갈등보다는 사랑, 예술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삶이 인간에게 더 큰 만족과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노래합니다. 21세기 이 지구구별 사람들에게도 필요하고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 무기는 용광로에 쓸어 넣어버리고 사랑과 문화와 예술의 춤과 노래를 나누는 축제를 즐기길.....

                                                                                                                                                                                                 

 

너무 악하지도 않고 너무 어리석지도 않으면

충분하고 나는 만족한다.

공동체를 지탱하는 법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건강한 사람이면 ..... 그를 나는

욕하지 않는다. 무가치한 세대가 셀 수 없이 많다.

흉하고 추한 것에 섞이지 않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한낱 인간일지니 내일 무엇이 있을지 안다 생각지 말며

행복한 사람을 보거든, 얼마나 오래 갈지 안단 말라.

이리로 저리로 날개를 펴고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파리의

비행보다 운명의 변화는 급작스럽고 급작스러울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작으며 그의 노력은 헛되며,

짧은 삶에 수고에 수고가 이어져

모두에게 공평하게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온다.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

 

이런 말이 있다.

덕은 오르기 어려운 절벽에

살고 있다고, 가파른 꼭대기에 홀로

그녀의 순수한 영역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죽기 마련인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으며

고통스러운 땀을 쏟았을 때만이

인간의 최고봉에 다다를 수 있다.

 

시모니데스는 기원전 556 ~ 468년까지 살았던 그리스 시인의로 알렉사드리아 학자들이 맣한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시인 아홉 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첫 번째 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현실적인 만족과 극단적 성향을 지양하고 현실적인 삶을 강조합니다. 두 번째 시는 운명과 변화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세 번째 시는 인간의 노력의 허무함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과정에서 노력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네 번째 시에서는 덕을 추구하는 것이 고된 여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겪는 고난과 희생이 결국 가치 있는 성취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노래 합니다.

                                                                                                                                                                                                 

 

퀴르노스여, 나라는 여전히 한 나라다. 하나 민족은 달라졌다. 이전에는 정의와 법을 전혀 모르던 자들, 낡고 털투성이의 가죽으로 몸을 덮어 가리던 자들이, 산속 붉은 사슴들처럼 저 벌판에 모여 날뛰고 있다. 그들이 이제 '좋은 자'들. 이전에 뛰어난 자들은 지금은 천민이 되었다.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모두가 서로 속이고 서로 비웃는다. 기억이라곤  없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그들은 갚지 않는다. 퀴르노스여, 무슨 일을 원하든, 무슨 일을 계획하든, 이런 시민 가운데 누구도 진정한 친구로 삼지 마라. 대신에 모두와 외관상 형식적 우정은 유지하되 누구와도 진지한 이해관계를 맺지 마라. 그러자 않으면 그들은 너에게 곧 비열한 의도를 드러낼 것이다. 하나 그리 된다면, 그 관계를 조금도 신뢰하지 마라. 더는 잃어버릴 것이 없는 모든 사람처럼 그들에게 사기와 위선과 교묘한 술수만이 남았다.

 

테오그니스는 기원전 6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활역한 고대 그리스 시인입니다. 그는 사회의 도덕적 타락과 가치 체계의 붕괴를 비판합니다. 사회적 도덕성의 상실과 인간 관계의 부패에 대한 경계를 노래합니다. 신뢰와 우정은 결여되고 외관상의 형식적인 우정은 유지할수 있지만 진정한 친구를 찾기 어려운 시절을 한탄합니다.

 

술은 어릭석은 자는 말할 것 없이 이성적인 자라도

정도를 지나치면 머리를 즉시 텅 비게 한다.

지혜로운 이들을 금과 은을 불로 가려내는 것처럼,

그렇게도 포도주는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 보인다, 그가

아무리 현명할지라도. 감추었던 나쁜 마음을 모두

들추어, 결국 아무리 현명해도 창피를 당한다.

 

정신 맑은 사람들 속에 술 취한 것은 세련되지 못한 일.

술자리에서 정신이 맑은 것도 세련되지 못한 일.

                                                                                                                                                                                                

 

풍성하게 금은을 한가득 가진 사람이나

넓은 들판에 영글어가는 작물을 가진 사람이나

나귀와 말을 가진 사람은 부유하다. 또 이런 자도

그러하니, 배와 옆구리와 발에 안락을 느낀 자,

때가 이르러 활짝 피어나는 소년과 소녀,

젊음으로 아름답게  가득 찬 그들도 그러하다.

이는 인간들의 행복아다. 지나쳐 넘치는 것을

모두 돌려주고서야 하데스에 이르게 되느니

누구도 죽음과 쓰라린 병마를 돈으로 피할 수 없고

막아설 수 없게 다가오는 노년도 그러하다.

 

솔론은 고대 그리스 7현인 가운데  한 명으로 기원전 638 ~ 558년까지 살았다. 그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귀족과 평민의 대립을 중재한 정치가이자 입법가 였습니다. 솔론의 시에서 인간의 삶에서 부와 물질적인 풍요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것들이 궁극적인 운명, 즉 죽음과 노년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인생을 즐기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조건을 인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내면의 평화와 도덕적 삶, 물질적 성공 이상의 가치와 삶의 균형에 대해 성찰하며 살아가도록 오늘도 돌아봅니다.

 

많은 사람은 훔치러 오고, 그들의 기대는 높이 오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커다랄 재산이 생기리라 믿으며

내가 달콤한 미끼를 던진 후 진의를 드러내리라 믿는다.

그들은 그렇게 헛되이 생각하였다. 이제 커다란 분노로

마치 나를 적으로 대하듯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신들의 가호로 나는 내가 약속한 바를 이향허였으니

이유 없이 과도하게 하는 것은 잘못이며, 내 보기에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똑같이

선과 악이 비옥한 고향의 땅을 나누는 것도 옳지 않다.

                                                                                                                                                                                              

 

화려한 권좌에 앉으신 불멸의 아프로디테여,

꾀가 많은 제우스의 따님이여, 간청하오니

저의 영혼이고통과 시련으로 소멸치 않도록

주인이여, 돌보소서.

 

하니 저에게 오소서. 예전에 한 번 다른 때에도

하늘 멀리서 저의 간청을 들으시고

오셨을 적에, 아버지의 황금으로 된 집을

떠나 오셨지요.

 

마차를 끌도록 명예를 지우고. 당신을 아름답고

빠른 새들이 검은 빛의 대지 위로

굳건한 날개를 휘둘러 하늘의 대기를

지나 모시고 왔지요.

 

그들은 여기로 내려왔고, 불멸의 표정으로

복 받은 여신이여, 웃음으로 물으셨지요.

제에게 또 무슨 일이 일어나길, 왜 제가

다시 당신을 부르는지

 

놀라운 가슴으로 무엇이 나에게 일어나길

진정 원하는지. "내가 누구로 하여금 다시

너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너에게

불의한 자가 누구냐, 사포여

 

그녀가 너를 피한다면, 너를 곧 따를 것이며

너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곧 선물할 것이며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를 곧 사랑할 것이다.

그녀가 원치 않더라도."

 

이제 제게로 오소서. 저를 힘겨운 근심에서

풀어 놓으소서. 저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여신이여, 당신이

저의 전우가 되어 주소서.

 

사포, 기원전 630년 혹은 612년 경 태어나 기원전 570년에 죽은 고대 그리스 시인. 알렉산드리아 학자들이 정리한 고대 그리스 대표 서정시인 아홉 명 가운데 한명. 혼기에 이른 소녀들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내가 누구로 하여금 다시 너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너에게 불의한 자가 누구냐. 사포여" 이 자신감. 그 시대에 이 시대 보다도 더 당당한 자신감. 플라톤이 '제 10의 뮤즈'라 일컬었다고 합니다. 인간이 다다를 수 없는 영역에 있는 뮤즈라고 한 극찬. (물론 시인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지 시인이 아니라고 한 '여혐' 발언이라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내 보기에 저기 앉은 저 사내는 신들과

닮은 장부일세. 그는 너의 맞은편에

앉아 너의 달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으며,

 

너의 매혹적인 웃음에, 나의 심장은

가슴속에서 멈추어 버렸다.

너를 잠시 잠깐 바라보니, 나의 목소리는

막혀 버리고

나의 혀는 굳어 버리고, 가벼운

불꽃이 나의 살갗을 덮으며

나의 눈은 앞을 보지 못하고 윙윙 우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땀이 온몸을 적시고,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풀밭의 풀처럼

파랗게 질려 나는 죽은 사람이다

나에게 그리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으니,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