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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가 온 뒤에 읽는 랭보. 잘 알던 앙다유 해변에서 이 시들을 읽으며 혼자 앉아 있었던 어느 아주 이른 오후가 생각난다. 아주 커다란 행복. 아주 더웠고, 그 시들은 책과 누에콩과 무지개에 관한 것이었다. 열 여섯 살이었다. 그때 나는 열여섯 살이었다. 열여섯 살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젊음 그 자체라고 믿는 내가. 사실 나는 늙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열아홉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으로 젊은 베스트셀러 작가, 그(녀)가 스물 한살에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 후 모르핀에 중독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 쓴 일기입니다. 스물 한살에 겪은 고통, 불안과 공포. '내가 평범한 생각에 그러듯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조금씩 익숙해졌다는사실이다.....자살하는 것. 맙소사, 때때로 우리는 얼마나 혼자가 될 수 있는지. 경련이 났다. 오른손에서 경련이 일어났는데 너무 무섭다. 내일 아침이면 이곳을 떠난다, 그 생각만 하자.....넉 달 동안 나는 두려웠다. 두렵고 두렵다는 게 나는 지겹다.' 그러나 그녀는 내일 아침에 그 고통, 불안과 공포를 떠났습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나에게 머무는 고통, 불안과 공포,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버 앞으로 나아가면 그 고통, 불안과 고통이 제 뒤에서 욕을 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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