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12월 31일, 이야기는 시작되지, 이야기의 제목은 <성냥팔이 소녀>야. 고급스러운 밤색 하드커버로 감싼 이 책은 전 세계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해. 사랑스러우면서 가슴 저미는 이야기라 독자들은 읽으면서 몇 번이나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곧이어 유명한 세계 명작 동화가 되었지. 이 동화를 쓴 작가는 책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지만, 난 사실 그 작가가 진짜 성냥팔이 소녀를 만나 봤다고는 생각하지 않아.....난 사람들이 우리를 동정하길 바라는 게 아니야. 그보다는 공평한 기회와 인간다운 삶을 원하고, 언젠가는 우리 이야기를 우리 목소리로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 아무래도 그 동화의 작가는 자료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아. 작가가 우리 중 한명이라도 만나 대화를 나눠 봤다면 성냥팔이 소녀에게도 이름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을 테니까(「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성냥팔이 소녀」는 덴마크의 유명한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쓴 작품으로 1845년 출판되었습니다. 19세기 중후반에는 「성냥팔이 소녀」 , 「플란다스의 개」(벨기에 작가 마리 루이즈 드 라 라메, 1872년 출판) 등과 같이 비극적이고 불한 결말에 이르는 동화들, 해피엔딩이 아니고 서글프고 감상적인 이야기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엠마 케롤은 성냥 냥팔이 소녀가 마지막에 쓸쓸히 죽는 장면에 매우 속상하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엠마 케롤, 작가만의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를 써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여쁜 이름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꿈과 희망이 있는 소녀로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21세기 이 지구별 곳곳에 성냥팔이 소녀와 같은 소년, 소녀들이 어여쁜 이름이 있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평화롭고 평안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이 지구별 곳곳에서 폭력과 학대에 노출되어 있는 소년, 소녀 그리고 전쟁과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과 자연재해로부터 자그마한 성냥 몇 개에 의지하는 소년, 소녀가 자연과 조화롭게 그리고 인간의 권리를 누리며 내일은 환하게 활짝 웃음 나누며 살았으면 합니다.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미의 레이어》 안현정, ART LAKE(2024년 9월) (0) | 2024.11.20 |
---|---|
《TOXIQUE 해독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글, 베르나르 뷔페 그림, 백수린 옮김 (0) | 2024.03.16 |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최재천 (0) | 2024.03.11 |
《Start with WHY》, Simon Sinek (0)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