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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63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커다란 나무야. 말 없이, 언제까지나 기억하는 나무야. 네가 보아 온 것들을 들려다오. 네게서 나온 말은 나의 이야기가 된단다. 가을이 깊어졌다. 하지만, 어느 때와는 조금 다른 가을이다. 부드러운 햇살 사이로 그 아이의 웃음소리가 작은 방울 소리처럼 들려온다. 이세 히데코도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나무 역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요.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에서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사에라'입니다. 프랑스어로 '사에라'는 우리 말로 '이곳저곳'이라고 한다네요. 식물원 이곳저곳에 불쑥불쑥 나타나 식물학자와 정원사를 애먹이는 소녀 사에라의 이야기 듣습니다. 이 책은 제주 탑동 사라봉 등대에 있는 카페 물결에서 만난 인연입니다. 카페 물결은 산지등대가 .. 2024. 3. 17.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우르슐라 팔루신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서두르지 말고 잠깐 누워 보세요. 여기, 게으를 때만 보이는 세상이 있어요. 모자 틈으로 쏟아지는 반짝이는 햇살 비행기가 남긴 새하얀 하늘 구멍 볼을 간질이는 기분 좋은 바람 눈동자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 그리고 고요한 밤의 아름다움까지... 팔루신스카의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첫 장을 열면 이층(?) 창문 밖을 내다보는 소녀와 하늘에 구름과 태양 그리고 그 옆을 나는 새 한마리, 다음 장을 열면 벤치에 누워 신문을 덮고 있는 삼촌...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시시한 그림책, 별 내용도 없네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만화방에 가면 (아버지 눈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갔지요) 친구들이나 형들은 금방 금방 새로운 만화책을 꺼내 보는데 저는 몇 장을 못 넘기고 있었지요. 저는 글도 한 자 한 자 꼼.. 2024. 3. 17.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고티에 다비드 글, 마리 꼬드리 그림, 이경혜 옮김 사랑하는 새에게 오늘 난 큰 결심을 했어. 세상 끝에 있는 너를 찾아가기로 말이야. 날마다 너한테 편지도 쓸게. 그러면 네가 곁에 있는 것 같으니까. 바람이 내 편지를 날라다 줄 거야. 나의 새야, 내가 간다! 너의 곰이 북쪽 끝에서 사는 곰과 남쪽 끝에서 사는 새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겨울이 되면 새는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 합니다. 곰은 새에게 편지를 써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그러다 결국 사랑하는 새를 만나기 위해 남쪽으로 떠납니다. 곰은 다양한 만남과 어려움을 겪지만 '내일이면 우리가 만나는구나. 난 너를 꽉 껴안을 거야'...그렇게 곰과 새는 꽉 껴안으며 재회를 합니다.우리는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고, 오해와 이해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갑니다. 그리고 그리움과 재회의.. 2024. 3. 1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에게》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탐 리히텐헬드 그림, 이승숙 옮김 '혼자'보다 '함께'에 익숙한 너이기를... 꼭 안아 주며 위로를 전하는 너이기를... 모험 앞에서 신나게 즐기는 너이기를...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지요, ~ 너이기를, 그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가 부담스러워 하거나 힘들어 하지는 않을지요. 이젠 어른이 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가 스스로 세상을 만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기도해줄 수밖에 없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하면 꼭 안아 주고 토닥토닥 쓰담쓰담해줄 나...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나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단다. 돌아가고 싶다고 돌아갈 수 없는 후회와 회환만 쌓여있는 그 날들. 그래도 앞으로 나가보자. 불안과 공포를 넘어 설레임과 감동을 나누며. '혼자'보다.. 2024. 3. 16.
《그 집 이야기》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존 퍄트릭 루이스 글, 백계문 옮김 "나이팅게일이 한숨 섞어 중얼거린다. 2만 가지 이야기를 지닌 그 집은 어디로 갔니? 나는 새 주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 새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옛말은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나를 찾는 햇살과 빗물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소년이 살았던 집은 포항 오천의 마당 넓은 주택, 서울 역촌동집 그리고 역촌동 또 다른 그 언덕 위에 있던 집, 그리고 갈현동집. 대학생 때 포항 외가를 간 길에 오천을 지나다보니 예저 그 집이 그대로 있었다. 14~5년 흘렀는데, 지워져 가는 기억들의 조각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그 소년을 만났다. 역촌동집들도 오래동안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나 이젠 다른 모습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그 동네 골목골목 그 소.. 2024. 3. 16.
《내 안에 나무》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내 안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요. 나무와 하늘과 태양이 바로 내 안에 있기에 나는 알 수 있어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걸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셸 실버스타인)》의 나무는 그루터기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에게 자신을 내어줍니다. 그런데 소년 안에 있는 나무, 나무 한 그루에게 그루터기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내어놓으라고 하고 있을까 물어봅니다. 물론 두 나무는 다른 의미의 나무랍니다. 코리나 루켄은 이 그림책이 작은 어린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루켄은 이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 마음속에 어린 나무 한 그루가 잘 자라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서로 서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갑자기 영화 아바타가 보고 싶어질까요? 루켄의 바램처럼 내 안에 있는 나무는.. 202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