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의시3 《뜻밖의 대답》 김언희, 민음의 시 125 (2005년 3월) 9분전 근무 중의 手淫(수음)책상다리 사이로 매독이 퍼진다 아침 열 시에 디지털 자지에서 디지털 정액이 흘러넘치고 빠는 기계 당신은빨아서 모든 것을말려죽이지 불길하고 더러운 새 소식과만 원짜리 몇 장 쥐고 흔드는 음탕한 미래 깜빡잠들었다가 나는백발이 된 채 깨어난다 미스 리천국에서 나가는 길 좀가르쳐줘 천국에서 나가는 길을애인보다 더 애인 같은 애인이 가로막고 있다肉重(육중)하고 무자비한, 내장의무게만백 킬로는 될 미치지 않았으면 맛볼 수 없었을 세상 9분 전이다 김언희 시인의 시 "9분 전"은 강렬한 이미지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 고립감, 자아 상실을 표현합니다. 시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 소외, 성적 혼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룹니다. "디지털 자지에서 디지털 정액이 흘러.. 2024. 8. 3.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김언희, 민음의 시 0095 (2000년 3월) 햄버거가 있는 풍경 식빵 한 조각을 깔고 식빵 한 조각을 덮고다져진 살코기가 오한을참고 있다 짓무른 상추 혓바닥에검은 반점들이 번지고 엎어놓은 스텐 식기 아래 두 손을 사타구니에 찌른 채 도르르 몸을 말고 죽어 있는 괄태충 행운목은, 토막난 몸에서 돋아나오는 잎사귀를 증오한다 제 잎사귀가아닌 푸른 김언희 시인의 시 '햄버거가 있는 풍경'은 현대 사회의 소외와 부조리를 햄버거라는 일상적인 음식을 통해 묘사한 작품입니다. 시는 불편한 이미지와 강렬한 대조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햄버거라는 친숙한 음식 속에 숨겨진 고통과 파괴,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의 소외와 고립을 통해 자신이 소비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 괄태충: 민달팽이 그라베 그 여자의 몸속에는 그 남자의 시신.. 2024. 7. 24. 《정신머리》 박참새, 민음의 시 319 심장이 천천히 쌓이는 눈에게 눈은 마음의 표식이란다 몸의 사정이 다 드러나는 곳이란다 영혼의 음양이 희고 검게 빛나는 곳이란다 눈 그 애의 눈 하늘에서 부서지고 잘도 내린다 영혼의 바탕 목소리의 집념 청중하는 겸손 분별하는 마음 이게 다 눈에 있단다 심장이 아니라 * 박참새의 는 제 42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입니다. 수상한 다음에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 문학상'이 아니로 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점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상 문학상'이 소설 위주로 시상이 되고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김수영은 자유와 인간 존업성, 사회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시를 통해 표현한 시인입니다. 시인의 작품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현실 비판.. 2024. 4. 2.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