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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한강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한강 글, 진태람 그림, 문학동네 (2007년 2월)

by Sisnaajinii(씨스나지니)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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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따분해하는 두 꼬마 선녀가 있었어.

"아이 심심해."

"말아 올린 머리는 무겁고 불편해."

"발목에 자꾸 감기는 치마는 어떻고?"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한 꼬마 선녀의 눈이 반짝였어.

"몰래 세상 구경 하러 갈까?"

"좋은 생각이야!"

두 꼬마 선녀는 거추장스러운 날개옷을 벗어 던지고 

구름 속에 쏙하고 숨었어.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 그리고

새벽이에게

- 한강

 

2000년 8월 비가 무척 내리던 날 엄마가 되었고,

어린이책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독자의 취향이니,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 있겠지요. 한강 작가님의 여러 책들 가운데 제게는 좀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제가 어린이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아주 어린 시절, 그러니까 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는 국민학교 시절.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할머니께서 들려주셨던 옛날이야기와 빛바랜 누런 낡은 옛날이야기 책에서 글을 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곤 했지요. 그때면 여동생들의 눈동자까 반짝반짝 빛나곤 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