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들 공주를 아세요?
재스민 공주는 벌써 본 적 있으세요?
어두운 저녁나절에 밤의 공주와 스쳐 지나간 적이 있나요?
루이젯뜨 또또 공주와 수다를 떨거나
멋쟁이 줄루 공주나 집시 공주가 모닥불 가에서
춤추는 걸 지켜본 적도 있나요?
반의반달 공주, 도레미 공주, 중국 하루살이 공주.
이 밖에도 궁궐 깊은 곳이나 탑 꼭대기에 몸을 꽁꽁 숨긴 공주들은 셀 수 없이 많답니다.
너무나도 잘 숨은 탓에 어떤 공주들은 자기가 누구인지조차 잊고 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다시 찾아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자, 그래서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알려지지 않은, 이름조차 사라져 버린 공주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궁궐의 비밀, 복도를 떠도는 소리, 공주방의 은밀한 속삭임, 마법의 숲,숨바꼭질. 동물 친구들.
이 모든 게 이 책 안에 담겨 있고 그림과 다른 여러 가지로 뒤섞여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저 이 책을 뒤적이며
잊혀진 공주들의 비밀스런 세상을 만나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혹시 알아요? 이 책 안에 바로 여러분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법의 숲, 숲속은 세상 사람들이 가진 비밀의 정원이다.
숲은 공주들에게 엄마 품처럼 아늑한 안식지이다.
공주들은 그곳에서 사라지고,
그곳으로 도망가고
그곳에 숨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숲에는 다양하고 재미난 주민들이 살고 있다:
난장이들(보통 일곱 명이 함께 다닌다.), 대식가들, 요정들,
떠돌이 왕자들, 드래곤, 마녀들과 유니콘들.
가시덤불이 빽빽이 자라있고 멧돼지와 독버섯이 가득한
깊고 어두운 숲도 있다.
그곳의 나무들은 모두 똑깥아 보이고, 진흙투성이 길들은
마구 얽혀 있고, 걷다 보면 어느샌가 길이 없어지기 일쑤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사슴과 산토끼처럼 순한 눈빛을 가진
사랑스런 동물들이 뛰노는
환하고 명랑한 숲도 있다.
그 숲에는 맑은 샘물이 흐르고,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빛나고, 그곳을 산책하는 이들은 여기저기
매달려있는 산열매를 따먹다 달콤한 낮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지금은 잊어버린
또 하나의 숲이 있다.
일요일이면 가끔 거닐던, 길 한구석에
푸른 떡갈나무가 서 있던, 어린 날의 숲.
까꿍 공주가 지나간 자리엔 풀도 다시 나지 않는다.
까꿍 공주, 천사처럼 사랑스런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얼굴과는 전혀 딴판으로 무시무시한 공주다.
피아노 치는 것보다 펜싱 경기 하는 걸 더 좋아하고,
수다 떨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승마 경주하는 걸 더 즐긴다.
궁시렁궁시렁 불평이나 늘어놓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한다.
세상 누구보다도 빨리 달리고, 침도 찍찍 잘 벹고, 무쇠팔을 휘두르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누구에게나 결투를 신청한다.
와장창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다.
예전엔 아미조네스(아마존 지역의 여전사)였다.
고약하기로 유명한 악당 라스뿌틴과도 친하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