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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들면》 김영화 봄이 들면, 고사리를 꺽으러 가요.풀숲 사이, 굵은 왕고사리를 찾아 보아요.어쩌면 뜻밖의 친구를 만날지도 몰라요.봄이 들면..... "엄마, 내년에도 갈 거지? 나도 꼭 데려가야 해.  고사리도 꺽고 꿩도 다시 만나게. 응?""그래. 다시 봄이 들면.""응. 다시 봄이 들면. 약속!" 김영화 작가님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배우고 자랐습니다. 한라산이 내어 주는 것들과 마주하며 애정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하고 실을 꼬는 작업을 합니다. 김영화 작가님의 '봄이 들면'에서 엄마와 소녀는 다음 해 봄이 들면 고사리를 꺽으러 갈 수 있었을까요? 마지막 쪽 그림을 꼭 보셔요. 2024. 6. 1.
본가밀면, 맛도 가격도 착한 밀면 맛집 부산 서면시장 안에 자리잡고 오랜 시간 주민들과 힘께 한 로컬맛집. 밀면 7,000원 가격도 놀랍지만 만두와 밀면 모두 와우 감탄이 나오는 맛집입니다. 드셔 보아요. 물밀면 7,000원, 비빔밀면 7,000원, 밀면특미(물+비빔 반반이 아니라 물밀면에 비빔장을 넣어 나오는 밀면) 7,500원, 부산에서도 대개 밀면들이 10,000원을 넘는답니다, 2024. 6. 1.
동명횟집, 바다가 안보이는 횟집 1976년에 문을 연 부산 서면 로컬 맛집,  동명횟집. 그날 그날 신선한 제철 횟감을 준비해 손님들에게 내놓는 부산 명물 맛집 명소입니다. 깔금한 밑반찬 뿐만 아니라 조기, 매운탕까지 나오는데, 삭삭 비우고 빈그릇만 남기고 나올 거예요. 음식 맛뿐만 아니라 어머님 마음이 더 정갈하고 맛난 횟집, 정성이 담긴 멋과 맛을 나누셔요. 어머님 건강하셔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뵈어요. 고맙습니다. 2024. 6. 1.
《깨끗한 희망》 김규동, 창비시선 0049 유모차를 끌며 그 신문사 사장은변변치 못한 사원을 보면집에서 아이나 보지 왜 나오느냐고 했다유모차를 끌며 생각하니아이 보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기저귀를 갈고 우유 먹이는 일목욕 시켜 잠재우는 일은책 보고 원고 쓸 시간을군말 없이 바치면 되는 것이지만공연히 떼쓰거나마구 울어댈 때는 귀가 멍멍해서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이 되니이 경황에 무슨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느냐신기한 것은한마디 말도 할 줄 모르는 것이때로 햇덩이 같은 웃음을굴리는 일이로다거친 피부에 닿는 너의 비둘기 같은 체온어린것아 네개 있어선모든 게 새롭고 황홀한 것이구나남북의 아이들을 생각한다아무것도 모른 채 방실거리고 자랄미국도 일본도 소련도핵폭탄도 식민지도 모르고 자랄통일조선의 아이들을 생각한다이 아이들 내일을 위해선우리네 목숨쯤이야 .. 2024. 6. 1.
강산옥, 콩비지 맛집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청계천의 정겨운 풍경고 옛 모습을 서서히 바꼬고 있습니다.청계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을지로 4가 방산시장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때 머리를 들어 올려다보니 라고, '콩비지'라 쓰인 빨간 글자가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 맛있는 콩비지를 맛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좁은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자그마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손님들이 삼삼 오오 모여 콩국수를 즐기고 있답니다. 월요일 오전 11시 30분쯤 찾아가면, 가게가 쉬는 날인줄 알고들 있는지,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콩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콩국수는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에만 내놓는답니다. 여름철에 꼭 한번은 들려서 콩국수 맛을 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항상 자리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곧 찾아뵙겠습니다. 2024. 5. 31.
서울식당, 공주맛집 공주 마곡사 입구에 있는 서울식당. 백제의 서울이 공주라서 서울식당인지 서울에 살다가 내려와서 식당을 해서 서울식당인지 왜 '서울'식당인지는 미처 물어보지도 못했답니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시간도 지나려고 할 무렵이라서요. 당연히 산채정식 1인분은 안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산채정식 1인분도 파나요 했더니,  "왜요 당연히 팔지요" 하더군요. 산책정식을 1인분만 파는 식당을 지금껏 본적이 없어서. 마음씨 고운 주인 어르신 덕분에 시장한 배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는 마곡사를 찬찬히 둘러보며 영과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24.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