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시선79 《바람 설레이는 날에》 인태성, 창비시선 25 車窓(차창) 아지랭이 슴결에 싸인 초가 지붕들이 조개껍질 아니면 게딱지 모양으로 엎드린 마을마다 피는 복사꽃이 살구꽃이 고와서 철은 그대로 봄답게만 마련되는 봄을 여인들이 보내는 마음도 아닌 기다리는 마음도 아닌 무심한 채로인 여인들이 가까이 온 봄을 먼 배경으로 서서 바라보고 무심한 여인들처럼 여기 돌아가는 이 떠나가는 이 어쩌면 모두 제 모습 아닌 남의 모습도 아닌 그런 얼굴들이 다가온 봄을 멀리 두고 가물가물 졸음 졸며 한낮 고달픈 旅程을 흘러간다 * 봄, 다가오는 봄, 복사꽃, 살구꽃 피는 그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나누고 싶어지는 때입니다. 인태성 시인은 1950년대 중반에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그런데, 첫 시집이 세상과 인연을 나눈 것은 30년 가까이 지나서입니다. 시인의 첫 시집 은 1981년.. 2024. 4. 1. 이전 1 ···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