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 《TOXIQUE 해독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글, 베르나르 뷔페 그림, 백수린 옮김 '큰비가 온 뒤에 읽는 랭보. 잘 알던 앙다유 해변에서 이 시들을 읽으며 혼자 앉아 있었던 어느 아주 이른 오후가 생각난다. 아주 커다란 행복. 아주 더웠고, 그 시들은 책과 누에콩과 무지개에 관한 것이었다. 열 여섯 살이었다. 그때 나는 열여섯 살이었다. 열여섯 살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젊음 그 자체라고 믿는 내가. 사실 나는 늙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열아홉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으로 젊은 베스트셀러 작가, 그(녀)가 스물 한살에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 후 모르핀에 중독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 쓴 일기입니다. 스물 한살에 겪은 고통, 불안과 공포. '내가 평범한 생각에 그러듯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조금씩 익숙해졌다는사실이다.....자살하는 것. 맙소사, 때.. 2024. 3. 16.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류시화 당신과 마찬자기로, 이 인생은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다. 내가 생각한 세상이 절대 아니며, 내가 상상한 사랑이 아니다(아픔이 너무 크다). 신도 내가 생각한 신이 아니다(때로 인간에게 가혹하다). 지구별은 단순히 나의 기대와 거리가 먼 정도가 아니라, 좌표 계산이 어긋나 엉뚱한 행성에 불시착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모든 일들이 나의 제한된 상상을 벗어나 훨씬 큰 그림 속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삶에서 불행한 일을 겪은 후, 그 불행 감정을 오랫동안 껴안고 있는 사람들의 결론을 압축하면 '이번 생은 틀렸어.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어.'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 감정은 확증 편향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 2024. 3. 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