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덤위에푸른잔디1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고정희, 창비시선 0077 (1989년 9월) 첫째거리 - 축원마당여자 해방염원 반만년 사람의 본이 어디인고 하니 어머니여마음이 어질기가 황하 같고그 마음 넓기가 우주천체 같고그 기품 높기가 천상천하 같은어머니여사람의 본이 어디인고 하니인간세계 본은 어머니의 자궁이요살고 죽는 뜻은 팔만사천 사바세계어머니 품어주신 사랑을 나눔이라 그 품이 어떤 품이던가산 넘어 산이요 강 건너 강인 세월홍수 같은 피땀도 마다하지 않으시고조석으로 이어지는 피눈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열 손가락 앞앞이 걸린 자녀들쭉날쭉 오랑방탕 인지상정 거스르는오만불손도 마다하지 않으시고문전옥답 뼈빠지게 일구시느라밥인지 국인지 절절끓는 모진 새월도마다하지 않으시고거두신 것 가진 것 다 탕진하는오만방자 거드름도 마다하지 않으시고밤인가 낮이런가 칠흙 깜깜절벽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세월인생무상 .. 2024. 9. 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