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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8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한강 글, 진태람 그림, 문학동네 (2007년 2월) 그런데 따분해하는 두 꼬마 선녀가 있었어."아이 심심해.""말아 올린 머리는 무겁고 불편해.""발목에 자꾸 감기는 치마는 어떻고?""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한 꼬마 선녀의 눈이 반짝였어."몰래 세상 구경 하러 갈까?""좋은 생각이야!"두 꼬마 선녀는 거추장스러운 날개옷을 벗어 던지고 구름 속에 쏙하고 숨었어.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천둥 번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그리고새벽이에게- 한강 2000년 8월 비가 무척 내리던 날 엄마가 되었고,어린이책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독자의 취향이니,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 있겠지요. 한강 작가님의 여러 책들 가운데 제게는 좀 아쉬운 글이었습니다. 제가 어린이가 아.. 2024. 11. 2.
《잊혀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 백과사전》 글 필립 르쉐르메이에르, 그림 레베카 도트르메르, 옮김 김희정, 청어람미디어 (2008년 1월) 두꺼비들 공주를 아세요?재스민 공주는 벌써 본 적 있으세요?어두운 저녁나절에 밤의 공주와 스쳐 지나간 적이 있나요?루이젯뜨 또또 공주와 수다를 떨거나멋쟁이 줄루 공주나 집시 공주가 모닥불 가에서춤추는 걸 지켜본 적도 있나요?반의반달 공주, 도레미 공주, 중국 하루살이 공주.이 밖에도 궁궐 깊은 곳이나 탑 꼭대기에 몸을 꽁꽁 숨긴 공주들은 셀 수 없이 많답니다.너무나도 잘 숨은 탓에 어떤 공주들은 자기가 누구인지조차 잊고 지내기도 합니다.하지만, 그녀들은 다시 찾아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자, 그래서 이렇게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알려지지 않은, 이름조차 사라져 버린 공주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궁궐의 비밀, 복도를 떠도는 소리, 공주방의 은밀한 속삭임, 마법의 숲,숨바꼭질. 동물 친구들.이.. 2024. 10. 19.
《자코미누스, 달과 철학을 사랑한 토끼》 레베카 도트르메르 지음, 이경혜 옮김, 다섯수레 (2022년 1월) 자코미누스가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해.그러나 그는 분명 어느 날, 어떤 곳에선가 태어났어.빨간 치마를 입은 외제니 갱스보루 부인이 엄마고옆에 서 있는 장 갱스보루씨가 아빠란 건 확실해. 그런데 만약 그가 다른 날,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그러니까 저 멀리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다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면?그랬다면 자코미누스는 자코미누스가 되지 못했겠지!폴리카르프나 세자르, 아가통이나 뷔롱이 되었을 수도 있고,레옹이나 나폴레옹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아니면 파란 털의 너구리나 분홍색 점박이 토끼가 되었을지도.어쩌면 ... 먼 시간과 공간을 건너 이 책을 읽고 있는바로 네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래, 그랬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책은 지코미누스에 대한 이야기야.다른 .. 2024. 10. 13.
《어느 할머니 이야기》 수지 모건스턴 글, 세르주 블로호 그림, 최윤정 옮김 할머니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가득해, 칠십 오 년 평생을 살아오면서 웃음을 지었던 입 주위는 주름투성이야. 눈가의 주름들은 어떤 건 재미있는 얘기들 때문에 생겼고, 어떤 건 힘들었던 날들의 눈물과 근심 때문에 생겼지. 어떤 주름들은 또 부드러운 사랑의 흔적이란다. "할머니, 다시 한 번 젊어지면 좋으시겠어요?"손자들의 이런 질문에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대답할 수 있어. 전혀 망설임 없이 할머니는 말해."아니, 내 몫의 젊음을 살았으니 이젠 늙을 차례야. 내 몫의 케이크를 다 먹어서 나는 배가 불러."수지 모건스턴은 두 딸을 낳아 기르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등 여러 권의 어린이, 청소년 소설을 발표하였으며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세르주 블로호는 장식 미술을 공부했으며.. 2024. 10. 3.
《만질 수 있는 생각》 그림책 작가 이수지 에세이, 비룡소 (2024년 4월)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 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단숨에 드러나지 않지만 말없이 삶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멘토가 있다. 아이에게 주고 싶어서 만든 물건을 보고 다시 영감을 받는다. 때대로 문제들은 자리를 바꿔 보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 해결될 때가 있다.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대해 "원래 그래."라고 하지 않고 다시 새롭게 말해 본다. 아이들은 늘 그렇다. 새로운 정보를 힘껏 받아들이고 그것을 연습한다. 글이 없으면 독자의 이야기가 된다. 글이 있으면 글을 따라가게 되지만, 글이 없으면 독자가 자기 목소리를 듣게 되는 .. 2024. 9. 28.
《새벽》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 강무홍 옮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020 (1994년 4월) 호숫가 나무 아래할아버지와 손자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새벽 호숫가,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자그마한 낡은 배, 그리고 초록으로 덮힌 산과 호수 ...... 유리 슐레비츠는 폴란드에서 태어나서 네 살 나던 해부터 세계 2차대전이 포화에 휩싸인 조국을 탈출하여 유럽 여기 저기를 떠돌았습니다. 책방에서 그림책을 넘겨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막막하기 그지없는 어린 슐레이츠의 예술적 감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1968년 로 칼텟곳 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무홍은 동화 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일했고, 지은 책으로는 , , 등이 있고, 옮간 책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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