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1 《아도》 송수권, 창비시선 0052 (1985년 10월) 우리말 감자와 고구마와 같은 낱말을입안에서 요리조리 읽어보면아, 구수한 흙냄새초가집 감나무 고추잠자리 .....어쩌면 저마다의 모습에 꼭두 알맞는 이름들일까요.나무, 나무 천천히 읽어보면 묵직하고 커다란 느낌친구란 낱말은 어떨까요.깜깜한 압굴 속에서 조금씩 밝아오는 얼굴풀잎, 풀잎 하고 부르니까내 몸에선 온통 풀냄새가 납니다.또 잠, 잠 하고 부르니까 정말 잠이 옵니다. 망아지 토끼 참새 까치 하고 부르니까껑총거리며 잘도 뛰는 우리말강아지 하고 부르니까목을 흔들며 딸랑딸랑 방울소리가 나는 우리말미류나무에서 까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까작, 까작, 까작, 문을 열고 내다봅니다.닳고 닳은 문 돌쩌귀 우리네 문 돌쩌귀수톨쩌귀 암톨쩌귀 맞물고 돌아 매번 뒤틀리기만 하는 사랑기다림 끝에 환히 밝아오는 정말, 사랑이.. 2024. 7. 1. 이전 1 다음 728x90